"환경보호·경제성장 동시에"…15억원 들여 '새활용 명품' 육성

기사등록 2020/05/21 12:00:00

BTS 가방 '모어댄'·샤넬 협업 '지와이아이엔씨㈜ 등

기업당 사업화 자금 최대 1억원 지원…8억원 규모

현대백화점서 팝업스토어·새활용 시장개척단 파견

[세종=뉴시스] 국내 새활용 제품. 자동차 폐가죽시트를 이용해 가방으로 만든 '모어댄' 제품(좌). 폐청바지 등을 가방으로 활용한 '젠니클로젯' 제품(우). (사진=환경부 제공). 2020.05.21. photo@newsis.com
[세종=뉴시스] 정성원 기자 = 정부는 환경 보호와 경제 성장을 동시에 추구하는 '녹색산업 혁신 성장'의 하나로 새활용(업사이클) 명품 시장 육성에 나선다.

환경부는 새활용 명품 기업 육성을 위해 올해 15억원을 투자한다고 21일 밝혔다.

새활용(Upcycle)은 '재활용'(recycle)과 '업그레이드'(upgrade)의 합성어로, 폐자원 재활용을 넘어서 폐자원에 새로운 아이디어와 디자인을 더해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새롭게 탄생시키는 활동을 말한다.

환경부는 새활용 산업을 육성해 폐기물을 줄이면서 투자와 일자리 창출이 가능한 대표 녹색 신산업으로 키울 계획이다.

앞서 지난 3월11일부터 30일까지 '새활용 기업 사업화 지원사업'에 신청한 125곳 중 25곳이 선정됐다.

이 중엔 방탄소년단(BTS) 가방으로 유명한 자동차 가죽시트 새활용 기업 '모어댄', 샤넬, 루이까또즈, 마리몬드 등 다수 명품업계와 협업한 멀티소재 새활용 기업 '지와이아이엔씨㈜'가 포함돼 있다.

환경부는 기업당 최소 1000만원에서 최대 1억원까지 총 8억원의 사업화 자금을 지원한다.

사업화 자금은 최대 8개월간 ▲사업화 촉진 컨설팅 ▲신제품 개발 ▲시제품 제작 ▲제품 인·검증 취득 ▲투자 유치 ▲소재·제품 유통망 구축 ▲홍보 및 판로 개척 등에 사용할 수 있다.

새활용 산업에 대한 지원 확대는 폐기물 적체 문제를 해결하면서도 새활용 산업이 우리나라 미래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 나왔다.

이율범 환경부 환경산업경제과장은 "그간 새활용 산업 지원책은 정부에서 전국 새활용센터 건설 비용을 중점적으로 지원하고,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방식으로 진행해 왔다"면서 "국가에서 새활용 부문 지원을 확대해야만 폐기물 문제를 해결하고, 폐기물 재활용을 넘어 새활용으로 발전할 수 있음을 인식해 올해부터 지원을 대폭 확대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새활용 시장이 우리나라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다각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올해 하반기엔 현대백화점과 협력해 새활용 제품 전용 임시매장(팝업스토어)를 운영하는 한편, 각종 박람회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백화점과 대형매장에서도 새활용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 새활용 시장이 활성화된 스위스, 덴마크, 핀란드 등에 시장개척단을 파견해 해외 선진기업, 수입상들과 소통 창구를 만들고, 수출 활로를 모색할 계획이다.

김동구 환경부 환경경제정책관은 "새활용 기업 육성을 통해 폐기물의 경제자원으로서 가치를 인식하는 계기를 만들겠다"며 "청년들의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세계적인 새활용 명품기업 탄생과 고부가가치 환경 일자리 창출로 연결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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