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재난지원금 현장 신청 첫날 경기북부 '일부지역만 혼잡'

기사등록 2020/05/18 16:39:58
[의정부=뉴시스] 이호진 기자 = 정부 긴급재난지원금 현장 접수가 시작된 18일 경기 의정부시 송산1동 주민센터를 방문한 주민들이 접수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2020.05.18. asake@newsis.com
[의정부=뉴시스] 이호진 기자 = 정부 긴급재난지원금 현장접수가 시작된 18일 경기북부지역은 아침 일찍 주민센터와 행정복지센터에 신청자가 한꺼번에 몰려 다소 혼잡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마스크 5부제와 같이 출생연도에 따라 신청일이 구분된 덕분에 우려할만한 수준의 큰 혼잡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지난해 말 기준 인구가 2만9000명 정도인 의정부시 송산1동 주민센터의 경우 아침부터 정부 긴급재난지원금 현장접수 창구에 주민들이 몰려 50명 남짓한 대기인원이 오후까지 이어졌다.

방역을 위해 일정 인원만 순차적으로 접수장소에 입장시킨 탓에 대기줄은 강당 밖까지 길게 이어졌고, 입장 대기 번호표 역시 업무 시작 1시간 만에 70번을 넘어섰다.

사람이 몰리면서 주민센터 내부가 계속 혼잡하기는 했지만, 평균 30분에서 1시간 정도 소요되는 대기시간에도 신청자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 채 차분하게 차례를 기다렸다.

일부 주민들은 마스크와 같이 5부제로 운영되는 현장 접수 방침을 모르고 주민센터를 방문했다가 헛걸음을 하기도 했다.

대다수 현장 신청자는 50대 이상으로 보였지만, 예상과 달리 온라인 뱅킹에 익숙한 20~30대 청년들도 심심치 않게 눈에 띄었다.

현장 신청에 나선 한 20대 여성은 “세대주만 신청이 가능한데 아버지가 인터넷 같은 걸 못하셔서 모시고 나왔다”며 “아버지가 신용카드를 사용하지 않으셔서 현장에서 선불카드로 긴급재난지원금을 수령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송산1동 주민센터 측은 “조금 대기시간이 길어지고는 있지만,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현장신청 때도 비슷한 상황이었다”며 이번 주 내내 비슷한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이날 양주시 회천4동 주민센터의 모습은 의정부 송산1동 주민센터와는 대조적이었다.

[의정부=뉴시스] 이호진 기자 = 18일 의정부시 송산1동 주민센터에서 지원 인력들이 주민들의 정부 긴급재난지원금 신청서 작성을 돕고 있다. 2020.05.18.  asake@newsis.com
인근 옥정신도시 입주가 아직 끝나지 않은 탓인지 현장접수처로 사용되는 4층 강당에는 오전 11시를 조금 넘어선 시간임에도 5명 남짓한 주민만 남아 한적하게 신청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회천4동 주민센터 관계자는 “이 곳 역시 아침 일찍부터 상당한 수의 시민이 한꺼번에 몰려 혼잡했으나, 점심시간이 가까워오면서 신청자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며 “창구에 떠있는 124번이라는 표시가 오늘 방문한 전체 시민수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현장 접수에 앞서 거래 은행을 통한 온라인 신청과 ARS 신청이 진행된 덕분에 은행들도 비교적 한산했다.

의정부 제일시장 상인들이 자주 이용하는 한 신협 창구에는 대기인원조차 없이 1개 창구에서만 정부 재난지원금 신청이 이뤄지고 있었다.

신협 관계자는 “여기서도 정부 긴급재난지원금 신청이 가능한데 아직 신청하러 오는 분이 많지는 않다”며 “온라인으로 이미 접수를 한 분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오후 들어 인구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주민센터를 통한 신청 접수가 늘면서 대기시간이 증가한 상태이지만, 당일 접수가 어려울 정도의 혼잡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의정부시 관계자는 “일부 지역에서 긴급재난지원금 업무에 필요한 새올행정시스템 접속이 되지 않아 현장접수에 차질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의정부에서는 특별한 이상 없이 순조롭게 접수가 진행됐다”며 “신청자가 몰리는 이른 아침시간을 피해 여유롭게 주민센터를 방문하면 보다 안전하고 신속하게 신청을 마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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