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쪽 부모 모두 작고...매년 어버이날 100만원씩 후원
환경단체 및 인성학교·발명단체 등에도 매달 작은 정성 보태
30평 전셋집 살며 "이제까지 받은 사랑 무조건 돌려주는 것"
[수원=뉴시스]이준구 기자 = 경기도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 이철규 장학관 부부가 30여 년째 적은 금액이지만 꾸준하게 기부활동을 하고 있어 가정의 달인 5월 주위의 귀감이 되고 있다.
공교롭게도 어버이날인 8일 생일을 맞은 이 장학관은 수원에서 하나뿐인 야학 수원제일평생학교(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208-6)를 찾아 100만원을 기부했다.
친가 및 처가의 양가 부모님이 모두 작고하셔 어버이날이면 매년 어김 없이 기부로써 대신 감사를 표하고 있는 것이다. 이 장학관은 이날 "23일로 미뤄진 첫 검정고시에서 모두 좋은 결과를 기원합니다. 세상 모든 부모님과 야학식구들께 존경과 사랑을 표합니다"라고 작은 정성을 표했다.
초등학교 2학년 때 아버지를 잃은 이 장학관은 어려서부터 어머님이 '남의 집 살이'에 행상을 하며 어려운 시절을 보냈다. 청주시와 충북도민회, 해외동포들까지 십시일반으로 지원한 장학금으로 대학까지 마칠 수 있었던 그는 늘 이 은혜를 갚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평생을 살고 있다.
신문사 사회부에서 기자생활을 잠시 하기도 했던 이 장학관은 교사가 된 이후 창의성 교육과 발명에 몰두해 수 많은 상을 타기도 했지만 부상으로 받은 상금들은 고스란히 사회로 되돌려주었다.
수원영화초등학교 재직 시절인 2008년 그는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올해의 과학교사상'으로 받은 상금 1000만원 가운데 학교를 위해, 또 장학금으로 각각 500만원씩을 선뜻 내놓았다. 2016년 신풍초등학교 교감 때는 발명교육대상으로 받은 상금 200만 원도 모두 기부금으로 내놓았다.
그는 "이제까지 내가 입었던 사랑을 무조건 돌려주는 것"이라며 아직도 환경단체와 인성학교, 교육단체에 매달 꼬박꼬박 10만~30만원씩 기부를 실천하고 있다.
이 같은 결정에는 사랑하는 아내의 허락(?)이 있었기 때문이다. 3년 전 안산 정재초등학교에서 평교사로 명예퇴직한 부인 서정희씨(55) 역시 풍족하지 못한 가정에서 공부를 했고 또 남편의 아름다운 마음씨에 함께 감동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중학생 딸 하나를 두고 있는 이 장학관 부부는 내 집도 없이 30평짜리 전세에 살고 있다. 어차피 내 것이 아니라는 생각 때문이다.
부인 서정희씨는 "30년 교직생활 중에 정말 어려운 가정을 많이 봤다. 특히 불우했던 남편의 어린 시절과 풍요롭지 못했던 우리의 추억을 돌아보면 이만큼 살게 된 감사한 마음에서 모든 걸 돌려주고 싶다"며 "비록 형편이 넉넉지 않아 아너소사이어티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려운 곳을 향한 작은 기부는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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