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광가속기 '나주 탈락'…정치권·시민단체 반발 확산

기사등록 2020/05/08 17:17:33

광주·전남·북 국회의원 당선인들 "나주에 전략적 추가 구축"

광주·전남시민단체 "기울어진 국가균형발전 바로세우기 역행"

[서울=뉴시스]=이명철 부지선정평가위원회 위원장이 8일 오전 세종특별자치시 세종파이낸스센터 과기정통부 기자실에서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충청북도 청주시 건립 추진'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2020.05.08. photo@newsis.com
[나주=뉴시스] 이창우 기자 = 호남권을 대표해 '4세대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유치 공모에 참여한 전남 나주(빛가람혁신도시)가 8일 최종 우선 협상대상지 선정에서 탈락하자 지역 정치권과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이날 광주·전남·전북 국회의원 당선인 일동은 성명을 내고 "나주가 마지막까지 많은 노력과 최선을 다했음에도 불구하고 최종 관문을 넘어서지 못했다"며 "이번 결과가 총선에서 호남 소외를 극복하고 새로운 지역발전을 이루라는 호남인들의 압도적 지지에 대한 보답인지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고 비통해 했다.

당선인들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평가위원회의 공모 방식에 대해 "평가 기준이 갑작스럽게 공고되고, 평가 지표 선정 과정도 불투명했으며, 수도권 중심의 접근성 평가 등 투명하지도 공정하지도 못한 평가 지표는 과기정통부의 횡포에 가까웠다"고 비판했다.

당선인들은 이어 "과기정통부는 방사광가속기 선정 과정과 심사기준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지역주권의 등가적 권리인 지역균형발전 측면과 지리적 기득권인 산업일반적 측면에 대한 전략적 검증과 가속기 사업의 로드맵 전반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국가 균형발전과 과학기술의 발전을 위해서는 최종 후보지로 선정된 충북 청주(오창)의 가속기만으로는 확장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단계적 방사광가속기 사업 확대 필요의 중요성을 지적한 당선인들은 "가속기 입지의 최고 적지인 나주에 방사광가속기를 추가로 구축해야 한다"고 강력히 촉구했다.

광주전남시민단체로 이뤄진 '호남방사광가속기 설치 촉구 범시민연합'도 성명을 내고 나주 후보지 탈락에 대해 "기울어진 국가균형발전을 바로 세우는데 역행하는 결과"라고 비판했다.

범시민연합은 "방사광가속기는 지난해 7월10일 과기정통부 등 7개 부처 관계자 12명이 참여한 대통령직속국가균형발전위원회 산하 '한전공대설립 범정부지원위원회'에서 한전공대와 함께 나주혁신도시에 설치하기로 이미 의결했던 사항이고, 한전공대 설립기본계획에도 포함돼 국무회의까지 보고 됐던 사항"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도 이를 손바닥 뒤집듯 너무나 쉽게 뒤집는 정부는 원칙과 기준이 제대로 있느냐"고 질타했다.

범시민연합은 방사광가속기 설치지역 선정 기준을 놓고 볼 때 '이 사업은 이미 선정 지역이 정해져 있다는 소문이 파다했다'고 의혹도 함께 제기했다.

범시민연합은 "중앙 중심의 사고를 기준으로 접근성과 배후시설이 수도권과 준수도권인 충청권보다 멀리 떨어진 호남은 앞으로도 영영 기초과학 연구와 신약·반도체 등 첨단산업연구에서 소외되고 낙후지역으로 남아야 하는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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