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간 확진 127명 중 감염경로 불명 8명…TK 5명
"역학조사 위해 4일 방역관 1명 등 4명 현장파견"
"TK 재확산 방지 위해 감시강화…환자 조기 발견"
"현지 의견 참고해 취약집단·시설 추가조치 논의"
곽진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환자관리팀장은 5일 오후 충북 청주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대구·경북 지역) 현장조사를 위해 방역관 1명을 포함한 4명의 팀이 어제(4일) 대구와 경북 지역에 현장 파견됐다"고 말했다.
5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0시부터 지난 4일 0시까지 2주간 신고된 환자 127명 가운데 감염 경로를 조사 중인 사례는 6.3%인 8명이다. 지역별로 대구가 4명으로 가장 많고 경북 1명, 경기 2명, 서울 1명 등이다.
지난달 21일 0시부터 5일 0시까지 신고된 확진자 121명 중 5.8%인 7명의 감염경로에 대해서도 현재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
앞서 대구에선 해외 여행력이 없는 환자 3명이 확인됐다. 대구 달서구 노인일자리 사업 신청자 전수를 대상으로 한 진단검사에서 지난 2일 무증상 상태로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같은 날 대구시 의료기관을 찾은 외래환자 2명도 의사 판단에 따라 실시한 진단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을 포함해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의 절반 이상인 5명이 대구·경북 지역에서 나오자, 방역당국은 이들 지역의 코로나19 감시체계를 강화하고 환자를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 역학조사관을 파견했다.
지역사회에 코로나19 전파 위험이 남아있다고 판단한 정부와 방역당국은 대구·경북 지역 내 코로나19에 취약한 집단과 시설을 파악하는 한편, 이들에게 필요한 추가 조치를 논의 중이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5일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대구·경북 지역의 다른 취약 위험집단이나 시설 등에 대해서 어떤 조치가 추가로 필요한지에 대해 현지 의견을 참고하면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달 4일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을 발표하면서 생활 속 거리두기 전환 기준으로 '감염경로를 모르는 확진자 비율 5%대 유지'를 내세웠다.
그러나 최근 2주간 감염경로 불명 확진자 비율이 6%대를 이어가자, 정부와 방역당국은 파악되지 않은 환자가 지역사회에 남아있을 거란 우려를 거두지 못한 것이다.
지난 2월18일 이후 5일 0시까지 대구·경북 지역에서 확진자 8222명과 사망자 229명이 나온 만큼, 방역당국은 대구·경북 지역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되지 않도록 환자 파악에 나섰다.
김 1총괄조정관은 지난 4일 "(감염경로 미파악자가) 대구에서 나타나고 있는 점은 우려스러운 대목"이라며 "대구의 경우 방역당국이 아직 파악하지 못한 환자 집단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도 4일 "대구·경북 지역에서 산발적인 사례가 많이 보고되고 있다"면서 "대구·경북 지역 감시체계를 강화하고, 적극적인 검사를 통해 환자를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imj@newsis.com, jungsw@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