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나성범 등 ML 꿈꾸는 선수들, KBO리그 평정 노려
박세웅·이영하·최원태 등 '토종 영건' 활약 여부, 팀 성적에 영향
김태균·이대호 등 베테랑은 부활 꿈꿔
이제 그라운드에서 그간의 노력을 선보일 차례다. 10개 구단의 희비를 좌우할 수 있는 키플레이어를 꼽아봤다.
◇ML 꿈꾸는 선수들, KBO리그 평정할까
양현종(32·KIA 타이거즈), 나성범(31·NC 다이노스), 김재환(32·두산 베어스), 김하성(25·키움 히어로즈)은 모두 ML 진출의 꿈을 품고 2020시즌을 시작한다. 양현종은 자유계약선수(FA), 나머지 셋은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ML 진출을 타진할 전망이다.
소속팀에서 투타의 주축으로 활약 중인 이들이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만큼의 활약을 펼친다면 팀 성적도 크게 좌우될 수 있다.
KIA 선발진의 기둥인 양현종의 어깨는 올 시즌 한층 무겁다. 올 시즌 KIA의 외국인 투수 애런 브룩스와 드류 가뇽은 모두 KBO리그를 처음 경험하고, 토종 선발진도 타 팀과 비교해 강하다고 보기 어렵다.
양현종이 어느 때보다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여야하는 상황이다. 2017년 20승을 거둔 양현종은 2018년 13승 11패로 다소 주춤했으나 지난해 16승 8패 평균자책점 2.29로 건재함을 뽐냈다.
나성범은 당초 2019시즌이 끝나면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해외 진출을 타진할 수 있었으나 지난해 5월초 주루 과정에서 오른 무릎 인대 부상을 당해 시즌을 일찌감치 접는 바람에 1군 등록일수를 채우지 못했다.
재활을 마친 뒤 스프링캠프부터 몸을 착실히 만든 나성범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시즌 개막이 미뤄지면서 개막전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릴 수 있는 상황이다.
NC는 나성범이 부상 이전의 모습을 되찾아 에런 알테어, 양의지, 박석민과 함께 중심타선의 폭발력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2019시즌을 마친 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한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했던 김재환은 응찰한 구단이 없어 잠시 꿈을 접었다. 반발력이 낮아진 공인구 탓에 홈런 수가 2018년 44개에서 지난해 15개로 급감한 점이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을 받지 못한 이유 중 하나로 꼽혔다.
김재환은 올 시즌 예전만큼의 장타력을 보여줘야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 전망이다. 김재환이 지난해 아쉬움을 털어낸다면 두산 중심타선도 한층 위력적인 모습을 자랑할 수 있다.
2019시즌을 마친 뒤 공개적으로 2020시즌 후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겠다고 선언한 김하성은 장타력과 안정적인 수비 능력, 빠른 발을 갖춘 유격수로 관심을 받고 있다.
그가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눈길을 끄는 능력을 마음껏 과시한다면 서건창, 이정후, 박병호가 버티고 있는 키움 상위타선은 막강한 모습을 자랑할 수 있다.
◇토종 영건, 우리를 주목하라
롯데 자이언츠 우완 투수 박세웅(25)은 토종 에이스로 발돋움하기를 꿈꾼다.
2017년 12승 6패 평균자책점 3.68의 성적을 거뒀던 박세웅은 2018년 팔꿈치 부상 속에 1승 5패 평균자책점 9.92에 그쳤다.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지난해 6월 복귀한 박세웅은 3승 6패 평균자책점 4.20을 기록하며 부활 가능성을 내비쳤고, 연습경기에서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하고 있다.
샘슨이 개인 사정으로 미국행을 선택해 개막 초반 공백이 생긴 상황이라 롯데로서는 박세웅의 활약이 더욱 중요해졌다.
지난해 최고의 시즌을 보낸 두산 영건 이영하(23)는 올해에도 토종 에이스 역할을 해줘야 한다.
2018년 10승 3패 평균자책점 5.28로 가능성을 보인 이영하는 지난해 토종 투수 최다승인 17승(4패)에 평균자책점 3.64를 기록하며 토종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새롭게 영입한 외국인 투수 크리스 플렉센, 라울 알칸타라가 제 몫을 해주고, 이영하가 지난해만큼의 활약을 보여준다면 두산은 다시 한 번 대권을 노려볼 수 있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둔 키움 우완 투수 최원태(23)는 '투수 조련사' 손혁 감독의 지도 아래 투구폼을 수정하고 '토종 에이스'로의 도약을 노린다.
키움 우완 투수 최원태(23)도 외국인 선수의 뒤를 받치는 중책을 맡을 예정이다. 최원태가 토종 에이스로 발돋움한다면 키움 선발진은 한층 탄탄해질 수 있다.
삼성 우완 원태인(20)도 눈길을 끄는 영건이다.
2019년 1차 우선 지명으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원태인은 지난해 5월부터 선발로 뛰며 4승 8패 2홀드 평균자책점 4.82를 기록, 가능성을 보였다.
올해 스프링캠프부터 선발 한 자리를 놓고 경쟁한 원태인은 청백전과 연습경기에서 눈도장을 찍는데 성공했다.
올해 신인인 KT 위즈 우완 투수 소형준(19)의 활약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소형준은 선발 후보로 스프링캠프에 참가했는데, 이강철 KT 감독은 스프링캠프 기간 중 소형준의 모습에 만족감을 표하며 선발로 낙점했다.
지난해 배제성이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두며 믿음직한 선발 투수로 성장한 가운데 소형준이 선발의 한 축으로 자리를 잡아준다면 KT는 빈틈없는 선발진을 구축할 수 있다.
◇'지난해는 잊어라' 부활 노리는 베테랑
한화 이글스에서는 두 베테랑이 설욕을 노린다. 바로 김태균(38)과 이용규(35)다.
김태균은 지난 시즌 3할이 넘는 타율(0.305)을 기록했지만, 홈런 6개에 그치며 기대했던 장타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장타율이 0.395에 불과했다.
2019시즌을 마치고 FA가 된 김태균은 한화 구단의 2년 계약 제안을 거절하고 1년 총액 10억원에 계약했다.
지난해 한화 구단으로부터 무기한 참가활동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았던 이용규는 주장까지 맡아 팀의 가을야구 진출을 이끌겠다는 각오로 올 시즌에 임한다.
트레이드 요청 파문으로 2019시즌을 통째로 날린 이용규는 절치부심하며 올 시즌을 준비했다. 체중까지 감량하며 한화 타선의 '공격 첨병' 면모를 되찾겠다는 생각이다.
이용규가 예전처럼 상위타선에서 제 몫을 해주고, 김태균의 장타력이 살아난다면 한화 타선은 짜임새가 좋아질 뿐 아니라 폭발력까지 갖출 수 있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이용규의 복귀로 외야의 뎁스가 강화될 뿐 아니라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의 심장' 이대호(38)는 지난해 부진을 털겠다는 각오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거포 이대호는 지난해 타율 0.285 16홈런 88타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해외 생활을 마치고 KBO리그에 복귀한 2017년 타율 0.320 34홈런 111타점, 2018년 타율 0.333 37홈런 125타점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이대호답지 않은 성적이었다.
최악의 부진 속에 2군으로 강등되는 수모까지 겪은 이대호는 '조선의 4번타자' 위용을 되찾겠다는 마음가짐이다. 2016시즌을 마친 뒤 국내에 복귀하면서 롯데와 4년 총액 150억원에 계약한 이대호에게 올해가 계약 마지막 해라 더욱 중요하다.
2019시즌을 마치고 롯데와 FA 계약을 맺은 안치홍이 5번 타자로 나서고, 4번에 배치될 이대호가 거포의 위용을 되찾는다면 롯데 중심타선은 상대 투수들에게 위협적인 상대가 될 수 밖에 없다.
해외 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오승환(38·삼성)도 부활을 노리는 베테랑 중 하나로 꼽힌다.
해외 생활을 마치고 지난해 8월 친정팀 삼성으로 돌아온 오승환은 지난해 메이저리그이긴 하지만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21경기에 등판해 18⅓이닝을 소화하면서 3승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9.33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인 오승환은 7월말 콜로라도로부터 방출대기(지명할당) 조치됐고, 메이저리그 구단의 부름을 받지 못한채 국내 복귀를 택했다.
삼성 복귀 직후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오승환은 재활을 마치고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오승환은 해외 원정 도박 혐의로 벌금형을 받아 'KBO리그 복귀 시 해당 시즌 총 경기 수 50% 출장정지 처분' 징계를 소화해야 한다. 지난 시즌 이중 42경기를 소화했고, 30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5월초께 복귀가 가능할 전망이다.
삼성은 오승환 복귀 전까지 우규민이나 장필준을 마무리 투수로 기용할 전망인데, 연습경기 등에서 여전한 구위를 자랑한 오승환이 복귀하면 뒷문이 한층 단단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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