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철 "통합당과 합당, 당장은 아냐…교섭단체 구성할 수도"(종합)

기사등록 2020/04/17 11:57:54 최종수정 2020/04/17 12:05:39

"합당 시기, 정무적으로 판단…통합당 수습되면 논의"

"한 분 모시면 교섭단체…국민의당과 합당 거론 일러"

"야권 단순 합쳐 국민 마음 얻을 수 없단 교훈 확인"

"범여권 무소불위 권력 불안…의석수보다 실력으로"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제3회의장에서 열린 선대위 해단식에서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0.04.17. kmx1105@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승주 최서진 류인선 기자 =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는 17일 미래통합당과 합당 시기에 대해 "정무적으로 판단하겠다. 지금 당장 결정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원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미래한국당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이 끝난 뒤 기자들에게 "합당 시기는 21대 국회 정치적인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하겠다"며 "당 지도부와 의원들, 당선인 의견을 충분히 모두 들어 합당 시기를 결정하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통합당 전당대회 전까지는 독자적으로 간다는 뜻인지 묻자 "그 시기를 특정해 말씀드릴 수 없다. 통합당이 빨리 수습되리라 본다"며 "수습된 뒤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야당의 역할을 어떻게 하면 잘 수행할지, 효과적으로 정부 여당을 견제할 수 있을지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했다.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제3회의장에서 열린 선대위 해단식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지지해준 국민들에게 감사인사를 하고 있다.  2020.04.17. kmx1105@newsis.com

합당이 아닌 별도 교섭단체를 만드는 계획에 대해서는 "저희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며 "한 분만 모셔오면 가능하기 때문에 교섭단체 구성에 필요한 모든 일을 저희가 할 수 있다"고 답했다.

더불어시민당에서 별도 교섭단체 구성이 거론되는 것에는 "여당으로서 할 일을 할 것이고 저희도 제1야당으로서 할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과 합당 가능성에 대해선 "아직 그런 말씀은 이른 감이 있다"며 "여러 가능성을 다 열어두고 통합당이 제1야당의 역할을 어떻게 할 것인지, 할 수 있는 일을 추진하고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황교안 전 당 대표가 사퇴한 뒤 통합당 지도부와 대화를 나눴는지에는 "조만간 만나볼 생각"이라며 "심재철 원내대표와는 지금 만나야 하지 않나 싶다"고 답했다.

국회 개원까지 미래한국당이 남아있을 것인지 묻자 "물론이다. 국민들이 많은 지지를 비례정당인 미래한국당에 보내주시지 않았나"라며 "기대에 충실하게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할 시간을 갖겠다. 그 전에 조급히 결정하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와 당선인들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제3회의장에서 열린 선대위 해단식에서 참석해 21대 국회에 임하는 마음가짐을 적은 다짐판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0.04.17. kmx1105@newsis.com

앞서 원 대표는 모두발언을 통해 "총선에서 보여준 국민 뜻을 겸허히 받들겠다"며 "정부 여당을 향해 바꾸라고 요구하기 전에 저희들이 더 많이 바꾸겠다"고 밝혔다.

그는 "야권이 단순 합치는 것만으로 국민 마음을 얻을 수 없다는 교훈을 확인했다. 희생과 헌신, 감동 없이 단순히 힘을 합치는 것으로 국민 마음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범 여권은 이제 국회에서 개헌을 제외하고 원하는 것을 전부 할 수 있다. 행정과 사법, 지방, 기초의회부터 입법부인 정당이 하나의 당으로 권력을 장악해 막강한 권력을 장악했다"며 "무소불위 권력에 불안을 느끼는 국민들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 여당은 권력을 비리 덮는 압박용으로 악용해선 안 된다"며 "의석수도 중요하지만 실력이 더 중요하다. 그런 사실을 21대 미래한국당 당선자가 확인시켜줄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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