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웹캠 대란'…온라인 개강하자 4배나 가격 폭등

기사등록 2020/04/11 07:30:00

코로나19로 초·중·고 일제히 '온라인 개학'

3만1000원이던 웹캠, 한달새 13만5000원

"마스크 사재기 하듯 웹캠도 사둬야 하나"

중·고교생 등 개학 앞둬…사태 심화 예상

[청주=뉴시스] 인진연 기자 = 고등학교 3학년과 중학교 3학년이 온라인 개학(등교)를 시작한 지난 9일, 한 학생이 원격수업을 듣고 있다. 2020.04.09. inphoto@newsis.com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 없습니다.>
[서울=뉴시스] 박민기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국내 초·중·고등학교가 일제히 교사와 학생간 비대면 형식인 '온라인 개학'을 실시하게 된 가운데, 온라인 수업을 위한 필수품인 웹캠의 수요가 몰리고 있다. 가격이 급등하면서 '마스크 대란'에 이은 '웹캠 대란'까지 벌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11일 교육부 등에 따르면 전국 중·고등학교는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지난 9일 중3과 고3 학생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개학을 실시했다. 학생들은 교실에 직접 가는 대신 오전 9시부터 각자 집에서 원격으로 교사와 수업을 진행해야 한다.

교사와 학생들이 서로의 얼굴을 보면서 대화를 나누는 '실시간 쌍방향형 수업'을 위해서는 웹캠이 필수인 만큼, 온라인 매장 등에는 이를 구입하기 위한 소비자들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제품은 이미 '일시 품절' 됐고, 판매되고 있는 웹캠들도 코로나19 사태 이전과 비교했을 때 가격이 2~4배 정도 오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 온라인 매장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3만1000원에 판매됐던 웹캠이 지난달 7일에는 13만5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았지만 웹캠의 가격은 10만4000원, 3배 이상 오른 것이다.

이 외에도 코로나19 사태 초기 3만~5만원대의 가격대를 형성했던 웹캠들도 온라인 개학이 본격화되면서 이달부터는 최대 약 20만원까지 책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이같은 웹캠 가격 폭등에 대한 불만을 나타내는 글들이 다수 올라오고 있다.
[서울=뉴시스]전국 중·고등학교가 고3과 중3부터 온라인 개학을 시작한 지난 9일, 경남 거창의 한 고등학교 교실에서 고3 수학 온라인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거창군 제공)  2020.04.09 photo@newsis.com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 없습니다.>
한 네티즌은 "예전이었으면 줘도 안 가졌을 웹캠 가격이 5만원이고, 최소 2만~3만원이면 살 수 있었던 제품이 최하 6만원까지 올랐는데 그것도 물량이 없어서 못 사고 있다"며 "마스크 사재기 하듯이 웹캠도 미리 사둬야 하는 것이냐"고 토로했다.

다른 네티즌은 "한 달 사이에 웹캠의 가격이 2배 이상 올랐는데 온라인 개학의 여파인 것 같다"며 "아무리 수요와 공급의 원리라고는 해도 서민들의 고통을 배가시키는 것 같다"고 했다.

이처럼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개학 등으로 발생한 웹캠 대란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일 온라인 개학을 한 중3과 고3에 이어 오는 16일에는 중·고교 1~2학년과 초등교 4~6학년이 원격수업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초등교 1~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온라인 개학은 오는 20일 실시될 예정이다. 유치원은 유아들이 원격수업을 듣기 어려운 점 등을 고려해 휴업을 무기한 연장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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