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나무, 공선법 위반 혐의 목사 2차 고발
지덕 강남제일교회 원로목사 등 10명 대상
"황교안 대통령 되면 트럼프 버선발로 나와"
"전광훈 목사가 가는 곳에 대한민국이 있다"
평화나무 "교회 선거법 위반 집중 모니터링"
2일 개신교 시민단체 평화나무는 교회 예배 중 설교·기도·광고 시간 등에 종교 조직을 이용한 선거 관여 금지 규정 등을 위반했다며 목사와 장로 등 10명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다음 주 경찰에 추가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추가 고발 대상은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전 대표회장인 지덕 강남제일교회 원로목사와 이용규 성남성결교회 원로목사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전 총회장 채영남 본향교회 목사 ▲고만호 여수은파교회 목사 ▲오정호 새로남교회 목사 ▲이남기 기쁨교회 목사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 소속 조나단 목사 등 10명이다.
이날 평화나무에 따르면 이남기 기쁨교회 목사는 지난달 15일 주일예배 설교에서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대통령이 되면 우리나라가 최고의 부요를 누릴 것으로 생각한다. 왜냐면 황 대표가 대통령이 되고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최고의 크리스천끼리 만나는 것이기 때문"이라며 "트럼프가 황 대통령을 보면 그냥 버선발로 뛰어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 목사는 또 "그렇게 되면 우리나라는 코스닥·나스닥이 다 올라가고 전 미국에 있는 투자자들이 터져나오는 등 최고의 부요를 누리게 될 것"이라며 "곧 있으면 황 대표가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기총 전 대표회장 이용규 성남성결교회 원로목사는 지난달 29일 저녁 예배 중 "전광훈 목사가 가는 곳에 교회가 가고 교회가 가는 곳에 국가가 간다. 전광훈 목사가 가는 곳에 대한민국이라는 국가가 가고 있다"며 "전 목사는 한기총 대표회장으로 나라를 살리고자 말로 다할 수 없는 고생을 하고 옥고를 치르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원로목사는 "이번 4·15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오늘 임직받는 분들(고영일 기독자유통일당 대표 등) 뿐 아니라 모든 성도님이 나라를 위해 기도할 줄 믿는다"며 "우리 고영일 장로님 이번에 꼭 당선되셔야 한다. 그것이 전광훈 목사님의 소원일 것"이라고도 했다.
이밖에 다른 교회들에서도 "이 민족이 사회주의·공산주의 길로 가는 것을 막아주시고 반드시 승리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토지공개념 등을 이야기하며 중국을 가까이 하고 미국을 멀리하려는 바이러스보다 더 무서운 이념 갈등이 하루 속히 해소되길 기도드린다" 등의 발언들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평화나무는 입장문을 통해 "이들은 대개 하나님의 권위와 자신의 권위를 혼동한다"며 "'하나님 까불지 마' 등의 망발을 서슴지 않고 자신은 세상의 법 따위에 지배받지 않는다고 주장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목사도, 목사의 설교도 시민적 공공의 권익을 침해할 수 없다"며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 선거운동 개시와 함께 교회의 선거법 위반 행위에 대해 모든 역량을 쏟아 집중적으로 모니터링 하고 소속 정당·후보와 관계없이 고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평화나무는 지난달 13일 '교회 내 불법 선거운동 고발 기자회견'을 열고 은평제일교회 심하보 목사 등 12명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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