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임상위 "코로나19 치료제 후보 중 렘데시비르 효과 가장↑"(종합)

기사등록 2020/03/23 18:18:38

"에볼라 치료에선 효과 못봐…중대한 부작용 없어"

오명돈 "제대로 연구해 안전성과 유효성 검증돼야"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26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린 신종 감염병(코로나 19) 중앙임상위원회 기자회견에서 방지환 중앙감염병병원운영 센터장이 코로나 19 사망자의 임상개요, 사망원인, 사망률 등에 대한 중앙임상위의 입장 등을 밝히고 있다. 2020.02.26.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이연희 김정현 기자 =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중앙임상위)가 국내에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후보제 중 에볼라 치료제인 렘데시비르(Remdesivir)의 효과가 가장 좋다는 경과를 밝혔다. 다만 안전성 검증을 위한 추가연구는 남은 상황이다.

방지환 중앙감염병병원운영센터장은 23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코로나19 팬데믹과 중앙임상위원회의 역할' 관련 온라인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밝혔다.

미국 제약회사 길리어드의 에볼라 치료제 렘데시비르는 현재 국내외에서 임상이 진행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이밖에 에이즈 치료제 칼레트라(Kaletra), 말라리아 치료제인 클로로퀸(Chloroquine)과 하이드록시 클로로퀸(Hydroxy-Chloroquine)을 임상 중이다. 새로운 감염병을 치료하기에 시간이 부족한 상황에서 이미 개발된 치료제 중 효과가 있을 만한 약을 사용하는 '신약재창출'(repositioning) 개념이다.

방 센터장은 "치료 후보제 중 가장 각광을 받고 동물실험에서 가장 효과가 좋았던 게 렘데시비르"라며 "서울대병원 등에서 임상시험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급한대로 동물 실험을 거쳐 쓰는 약이지, 사람에게 증명된 바는 없다"면서 "중국에서 임상연구가 있었고 저희도 몇몇 후보물질에 대해서 임상연구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포스터시티(미 캘리포니아주)=AP/뉴시스]미 캘리포니아주 포스터시티에 있는 미 제약회사 길리어드 본사의 지난 2009년 3월12일 모습. 길리어드는 자사의 의약품 렘데시비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다며 렘데시비르에 대한 주문이 폭증함에 따라 임산부와 어린이 중증 환자들에 대한 렘데시비르의 투약을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FT)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20.3.23
국립중앙의료원 진범식 감염내과 전문의는 "렘데시비르는 에볼라 치료에서는 별로 효과를 보지 못했지만 시료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의 안전성은 그 실험을 통해 확보했다"며 "지금 있는 물질 중에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효과가 가장 좋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신속히 임상시험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부작용 우려에 대해서는 "에볼라 자체가 위중한 질환이니 사망이나 부작용 등이 보고가 됐지만, 시료 관련된 중대한 부작용은 아닌 것으로 결론냈다"고 덧붙였다.

진 전문의는 더 구체적으로 "(임상시험은) 중증군 400명, 경증군 700명으로 고안(디자인)됐다"면서 "연구나 임상시험 외 치료제 보급 의미가 있기 때문에 중증환자를 2000명으로 더 확대해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오명돈 중앙임상위원장은 다만 렘데시비르 치료제의 효과가 있다고 해서 바로 환자들에게 투여해 쓰기에는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오 위원장은 "코로나19 환자에 안전한지 엄격하게 검토를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이미 말라리아 환자들에게서 안전성이 입증됐다는 것이 곧 우리 환자들에게 안전성을 확보했다는 의미가 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지금 나온 데이터는 프랑스에서 10여명의 환자들을 데리고 임상시험을 한 것으로 환자 수(표본)도 적고 엄격하게 자료상 효과가 있다고 하기 어렵다"면서 "조금 더 제대로 된 연구를 통해 안전성과 유효성이 검증돼야 한다"고 견해를 밝혔다.

오 위원장은 "코로나19 확진 시 80%는 그냥 가볍게 지나간다"면서 "이 바이러스에 대한 특별한 치료제가 없더라도 걱정할 게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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