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중단하면 집단 감염 증가 예상
"강제적 사회적 거리두기, 중대본 협의 더 필요"
[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방역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16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유행이 통제될 때가지 사회적 거리두기는 더 강력하게 실천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일부 콜센터 같은 밀폐된 사업장, 종교행사를 통한 집단시설 또는 PC방과 노래방을 통한 집단발병이 보고된다"며 "지금 상황에서 그만두거나 느슨해지면 우리가 경험했던 집단사례들이 더 많아지고 감염자 수가 급격히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고위험군에서의 중증, 위중 환자들이 늘어나면 결국 현재 중환자 치료에 굉장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의료자원에 큰 어려움에 봉착할 수 있다"고 했다.
정 본부장은 시도별로 발생상황이 다르다고 전제하면서도 "신천지 교회도 교인의 감염률이 40%였고, 부천 생명수 교회도 대략 40%가 된다. 성남에서 발생한 교회의 발병률도 30%가 넘는다"며 "종교행사의 노출이 1명의 감염자가 30~40명 내지는 100명이 넘게 감염을 유발할 수 있는 위험요인이 큰데, 환자 수가 적어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안 해도 된다고 얘기하기는 조금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위험상황에 따라서 달리 적용하는 것도 검토는 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급속한 확산을 막기 위해 사회 전반적인 노력과 참여가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강제적인 사회적 거리두기가 필요하다는 지적에 대해 "모든 경우의 수를 놓고 위험도와 조치의 효과에 대한 부분들은 계속 봐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유럽에서도 감염병 관리를 하면서 사회적인 거리두기를 급속하게 한 사례는 최근 들어서는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코로나19의 특성이 초기 경증에 굉장히 큰 전염력을 갖는다"며 "심지어 발병하기 전에 바이러스가 분비가 된다는 연구와 무증상 시기에도 전염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조금 더 엄격하게 사람들 간의 전파를 줄이지 않고서는 관리가 어려운 측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정 본부장은 "감염병법에는 예방조치를 할 수 있는 근거들이 있다"면서 "어느 수준으로, 어느 기간에, 어떻게 할지에 대해서는 계속 위험도를 평가하고 중대본 내에서 협의를 거쳐서 논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휴교, 휴원 그리고 다중행사 및 종교행사에 대한 자제요청에 열심히 온 국민이 참여해 주셨다. 대구·경북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시도의 발생이 급격하게 증가하지 않은 것은 국민들께서 적극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에 참여해 주신 결과"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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