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심상정 찾아 '연합정당' 제안했지만…"정의당 입장 불변"(종합)

기사등록 2020/03/13 17:36:50

심상정 "정치개혁 공조 입장서 與 선택 매우 허탈"

與 "월요일까지 답변"…정의 "오늘 확고하게 말해"

윤호중, 與 인사들 '부실상정' 발언 등 사과하기도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정의당 심상정 대표에게 비례연합정당 참여 제안 논의를 위해 심상정 의원실로 향하고 있다2020.03.1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강지은 윤해리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13일 전당원 투표 결과에 따른 진보·개혁 진영의 비례 연합정당 참여를 선언한 가운데, 이미 연합정당 '불참'으로 당론을 정한 정의당을 찾아 연합정당 동참을 공식 요청했다.

그러나 정의당은 "자당의 결정을 존중해달라"고 답변, 사실상 민주당의 요청을 거부하며 불참 입장을 명확히 했다.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심상정 정의당 대표 사무실을 찾아 심 대표와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그는 이 자리에서 연합정당 참여에 대한 당의 입장을 설명하고, 정의당의 동참을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총장은 20여분간의 회동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심 대표에게) 군소 정당들이 함께 비례연합 정당에 참여해줬으면 좋겠다는 제안의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당이) 연합정당에 참여하지만 군소 정당들의 의회 진출 기회를 넓혀주는 (정치개혁의) 기본 취지를 훼손하지 않기 위해 우리 당의 비례 후보들을 당선 가능권 뒷순위로 배치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고 했다.

그러나 정의당은 민주당의 이러한 요청에 사실상 거부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윤 총장은 "(심 대표는) 정의당 전국위원회가 결정한 사안을 그대로 답했다"며 "정의당은 그 결정에 대해 재논의할 의사가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정의당도 이어진 브리핑에서 이 같은 입장을 재확인했다. 강민진 대변인은 "(심 대표는) 민주당이 결국 연합정당을 선택하게 된 것에 대해 정치개혁을 함께 해온 입장에서 매우 허탈하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그는 또 "(심 대표는) 연동형 비례대표제 개혁은 거대 양당의 대결 정치를 극복하기 위한 것이었는데, 이번 총선이 결국 거대 양당의 위성정당 간 대결로 치러지게 돼 정의당에게도 큰 시련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심 대표는 '정의당은 정치를 바꾸기 위해 태어난 정당이고 어렵더라도 정치개혁의 길을 굳건히 꿋꿋히 걸어갈 것'이란 말씀을 드렸다"며 "정의당은 이미 결정했고 정의당의 결정을 존중해줄 것을 다시 한 번 말씀드렸다"고 했다.

이날 윤 총장은 "민주당은 7석이든 8석이든 그 이상을 욕심내지 않겠다. 정의당이 만약 (연합정당에) 들어온다면 정의당이 받을 수 있는 그 이상의 의석을 얻을 수 있다"고 설득하기도 했지만 정의당은 끝내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대변인은 연합정당 불참으로 의석수 확보에 어려움이 예상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정의당은 정의당의 이름으로 국민에게 선택받겠다는 것"이라며 "모든 정당은 자당의 이름으로 국민에게 평가받고 선택받을 권리가 있다"고 답했다.

그럼에도 윤 총장은 "다음 주 월요일까지는 최종적인 답변을 기다릴 계획"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강 대변인은 "심 대표께서 오늘 정의당의 입장을 다시 한 번 확고하게 말씀드린 것"이라며 재고의 여지가 없음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일부 여론이 있기는 하지만 전반적인 당 분위기는 연합정당 등 어떠한 위성정당에도 참여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정의당은 정의당의 길을 가야한다는 분들이 훨씬 많다"며 "그 부분에 대한 흔들림은 없을 것 같다"고 확인했다.

윤 총장은 이날 자리에서 최근 민주당 중진인 송영길 의원과 최재성 의원 등 일부 인사가 심 대표와 정의당을 향해 원색적 비난을 쏟아낸 데 대해 심 대표에게 사과하기도 했다.

강 대변인은 "심 대표께서 '어떤 민주당 일각 내지는 지지자들의 예의에 어긋난 모습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말씀을 하셨다"며 "이에 윤 총장은 일부 지지자들과 일부 인사들의 발언에 대해 죄송하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앞서 송 의원은 심 대표에게 비례 연합정당 참여 사태의 책임을 물으며 '심상정의 부실상정'이라고 비판했으며, 최 의원은 정의당이 지역구 후보 추가 공모를 받은 데 대해 '반동적 보복적 정치'라고 질타했다.

한편 민주당은 정의당의 동참을 기다리면서 녹색당과 미래당 등 원외 정당들과 통합 논의에 본격 나선다는 방침이다.

윤 총장은 "녹색당이 오늘내일 이틀간에 걸쳐 당원 투표를 하고 있고, 미래당은 오늘 참여 의사를 밝혔다고 보고 받았다"며 "정치개혁연합, 시민을위하여 등도 활발히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하는데 모든 분들과 의논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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