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코로나19, 심리적 대반전 필요…대기업 잘하고 있어"

기사등록 2020/02/13 16:49:07

文대통령, 경제계 간담회 마무리 발언

"대기업에 대해선 주문할 게 별로 없어"

"기업 건의, 속도감 있게 반영토록 최선"

"정부, 재계 뜻 모아 분위기 붐업시키자"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0.02.13.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태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신종 감염병이라고 하지만 그동안 너무 위축돼 있었다"며 "심리적 대반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코로나 대응 경제계 간담회 마무리 발언에서 이렇게 말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강 대변인은 "심리적 대반전이 필요하다"는 문 대통령 발언의 구체적인 의미에 대해 "그동안 우리가 너무나 위축돼 있었다는 것"이라며 "심리적으로 위축돼 있는 공포를 벗고 일상 경제활동으로 돌아가야한다는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는 문 대통령의 모두 발언 뒤 대기업 회장이 건의를 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관계부처 장관의 답변에 이어 문 대통령의 마무리 발언으로 간담회는 종료됐다.

문 대통령은 관계부처 장관들의 답변 뒤에 "장관 답변이 제대로 안 된 부분이 있다면 관계 부처에서 검토하도록 하겠다"며 "속도감 있게 반영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기업이 너무 잘 해주고 있다"며 "대기업에 대해서는 (특별히) 주문할 게 별로 없다"고 했다.

강 대변인은 대기업이 잘 해주고 있다는 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상황이 상황인 만큼 더 분발해주십사 하는 차원의 당부였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부품·소재 등을 안정적으로 공급망을 관리하려면 다변화, 국산화 등이 필요하다"며 "해외에 진출한 기업을 국내에 다시 유치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LG화학이 경북 구미에 2차전지 양극재 생산 공장을 건립한 사례를 제시했다고 강 부대변인이 전했다. 당초 LG화학은 중국에 공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었지만 구미시의 파격적인 조건 제시로 국내 투자를 결정했다.

문 대통령은 "이러한 지역상생형 일자리 모델을 활용하면 국내에서도 뛰어난 투자 조건을 조성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0.02.13.since1999@newsis.com
문 대통령은 공무원들의 적극행정이 필요하다는 기업인들의 건의에 대해 "이미 감사원이 적극행정 때는 면책 뿐만아니라 포상을 하는 방안까지 발표했다"면서 "사전 컨설팅 제도 또한 활용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경제부처가 이러한 사전 컨설팅 제도를 적극 활용해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했다.

사전 컨설팅 제도는 공무원 면책 제도의 일환으로 인·허가 업무 내지는 규제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이 업무 처리 과정에서 문제 발생이 우려되면 감사원에 사전 컨설팅을 의뢰하는 제도를 말한다. 감사원 컨설팅 대로 업무를 처리한 경우 징계를 면할 수 있다.

문 대통령은 적극적 금융지원을 해달라는 기업인들의 건의에 "금융위원장의 의지가 은행 창구까지 내려가야 한다"고 말했다.

최태원 SK 회장은 자체적으로 구내 식당을 닫고 외부에서 식사를 하도록 하고 있다는 사례를 소개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청와대도 1주일 중 하루는 아예 구내식당 문을 닫고 있고 강제적으로 바깥에 나가서 식사를 하도록 했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적어도 며칠 간의 행보는 분위기를 빨리 전환시키는 데 맞추려 하고 있다"며 "정부도 재계도 뜻을 모아서 약간 분위기를 붐업시키는 것을 하면 좋겠다"고 기업인들의 동참을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yustar@newsis.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