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주민들 ”이왕에 왔으니 잘 있다 가길 바란다"

기사등록 2020/01/31 13:00:37

"장소 갑자기 바뀌는 바람에 분위기 안좋아져"

"정부와 충남도는 방역·관리 철저하게 해야"

[아산=뉴시스] 박민석 기자 = 경찰 병력들이 31일 오전 관계자들이 중국 우한에서 귀국하는 교민 임시 거주 시설인 충남 아산시 경찰인재개발원 입구를 지키고 있다. 2020.01.31.  mspark@newsis.com
【세종=뉴시스】송승화 기자 = “우리는 우한 교민 수용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철저한 방역 대책을 바라는 것이다.”

충남 아산시 경찰인재개발원 인근 주민들은 31일 우한 교민들에 대한 복잡한 심경을 밝혔다.

우한에서 전세기를 이용해 31일 입국한 교민 368명 중 '유증상자'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아산시 경찰인재개발원과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으로 나뉘어 14일간 격리돼 생활하게 된다.

아산시 소사동 거주 주민 A(54)씨는 “이제 와서 어떻게 하냐”며 “정부가 임시생활시설 초기 발표에 천안이라고 발표한 후 아산으로 갑자기 바뀌면서 시민 정서가 나빠졌다”고 밝혔다.

그는 또 “그들도(우한 교민) 대한민국 국민이며 이웃이다”며 “이왕 아산시에 온 만큼 잘 있다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용화동에 거주하는 시민 B씨도 “아산으로 안 왔으면 가장 좋겠지만 할 수 없다”라며 “다만 정부와 충남도, 아산시는 철저한 방역과 관리로 시민들이 더 이상 불안에 떨지 않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이날 21번 국도와 경찰인재개발원 진입로에 15개 중대 약 800여명을 배치해 만일에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한편 31일 아산 지역주민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주민들은 초사2통 마을회관에서 회의를 열고 교민 수용을 반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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