될성부른 한우 암소, 송아지 때부터 알아본다

기사등록 2020/01/21 11:00:00

농진청·농협, 3월부터 암소 유전능력 예측 서비스

[서울=뉴시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산지초지 활용 육성우 방목 기술' 실증시험 중인 한우들이 21일 전북 정읍시 다움목장에서 겨울나기를 위해 축사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농촌진흥청 제공) 2019.11.21.  photo@newsis.com

[세종=뉴시스] 오종택 기자 = 유전적으로 우수한 한우 암소가 여러 마리 송아지를 낳을 수 있도록 암송아지의 유전능력을 예측해 한우 농가에 알려주는 서비스가 시행된다.

농촌진흥청과 농협경제지주는 한우 암소 유전체 유전능력 예측 서비스 체계를 구축해 오는 3월부터 한우 농가에 서비스한다고 21일 밝혔다.

암소 유전체 서비스가 시행되면 암송아지의 유전체 정보만으로 유전능력을 예측할 수 있어 농가에서 일찌감치 번식소로 키울지, 고기소(비육우)로 키울지 판단이 가능하다.

그 동안은 한우 암소가 송아지를 낳고, 그 송아지를 키워 출하한 뒤 도축성적을 받고서야 암소의 능력을 알 수 있었다. 도축성적에 따라 우수한 암소로 확인해도 이미 출하했거나 번식 능력이 떨어지는 암소가 여러 송아지를 낳는 경우도 있었다.

암소 유전체 서비스는 유전적으로 우수한 암송아지를 식별해 송아지를 많이 낳거나 수정란 생산에 필요한 난자를 제공하는 등 번식에 활용할 수 있다. 암소의 능력에 따라 육량형·육질형·통합형 등 농가별 개량 목표를 더 빨리 달성하고, 능력이 일정한 송아지를 생산할 수 있다.

반대로 유전적으로 능력이 떨어지는 암송아지는 번식에서 제외하거나 능력에 따른 사양방법을 적용하면 적은 비용으로 고급 한우고기를 생산할 수 있다.

암소 유전체 서비스를 받고자 하는 농가는 암소의 모근(털뿌리) 등 시료와 개체식별번호를 유전체 컨설팅 기관에 제공하면 2개월 후 유전능력 분석 결과와 함께 관련 상담을 받을 수 있다. DNA추출과 유전체 분석 등은 소 한 마리당 10만 원 안팎의 비용이 든다.

김태환 농협경제지주 대표이사는 "암소 유전체 서비스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개량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하므로, 이용 농가는 반드시 컨설팅 기관의 지도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양창범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장은 "암소 유전체 서비스로 농가가 개량의 주체가 되는 새 시대가 열렸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농협 등 개량기관과 협력해 더 다양한 형질을 서비스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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