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 7 기술지원 종료 D-1…"조치 서두르세요"

기사등록 2020/01/13 09:19:42
[서울=뉴시스] 이진영 기자 =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가 PC 운영체제(OS)인 '윈도 7'에 대한 모든 종류의 기술지원을 종료하기로 한 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기술지원이 종료되면 윈도 7이 깔린 PC는 바이러스와 악성코드 등에 취약해 질 수 있다. 이에 따라 서둘러 컴퓨터 운영체제를 윈도 10 등으로 업그레이드하거나 다른 OS로 교체해야 한다.

13일 IT업계에 따르면 MS는 지난 2009년 10월 22일 출시한 윈도 7에 대한 기술지원을 약 10년 만인 오는 14일 종료한다.

MS는 바이러스나 악성 코드가 발견될 때마다 즉각 윈도 보안 업데이트를 제공했지만 이때부터는 윈도 7에 대해서는 제외하겠다는 것이다.

윈도 7 지원이 종료돼도 윈도는 계속해서 시작 및 실행은 되므로 계속 사용할 수는 있다. 그러나 PC에서 윈도 7을 실행해도 보안 업데이트를 더 이상 받을 수 없어 새로 발견되는 보안 취약점에 대해 조치가 불가능해 이를 이용한 개인정보 유출, 바이러스·악성코드 감염 등 보안 위협이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피해 예방을 위해 다른 윈도 10 등 상위 버전으로 업그레이드를 하거나 하모니카OS, 구름OS, 레드햇(Red Hat), 센트OS(CentOS), 페도라(fedora), 타이젠(TIZEN), 우분투(ubuntu), 리눅스 민트(LinuxMint) 등 다른 OS로 바꿔야 한다.

특히 우리나라는 윈도 7 사용률이 높다. 시장조사업체 스탯카운터의 자료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국내 PC 21.9%가 여전히 윈도 7을 사용하고 있다. 1년 전의 36.3%에 비해 14.4%포인트가량 줄었지만 여전히 전체 PC 5대 중 1대꼴로 윈도 7이 탑재돼 있다.

또한 구형 OS로 인한 보안 문제는 개별 PC의 피해로 그치지 않고 인터넷망 전체에 심각한 피해를 유발할 수 있어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대표적인 예가 지난 2017년 5월 전세계를 강타한 ‘워너크라이’ 사태다.  당시 랜섬웨어 워너크라이는 기술 지원 서비스가 종료된 윈도 XP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던 PC의 취약점을 파고들며 빠르게 유포됐다. 그 결과 15일 만에 전 세계 150개국에서 약 30만대에 이르는 PC가 피해를 입었다.

이에 정부도 대응에 나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윈도 7 기술지원 종료 종합상황실'을 설치해 운영 중이다. 또 윈도7 신규보안 취약점을 악용하는 악성코드 출현 시, 맞춤형 전용 백신을 개발하고 보호나라 홈페이지를 통해 보급할 계획이다.

이동근 한국인터넷진흥원 침해사고분석단장은 "악성코드 감염 및 PC 내 저장된 민감 정보 유출과 같은 해커의 공격에 무방비로 노출되지 않도록 미리 윈도 7을 상위 버전으로 업데이트하거나 교체하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in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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