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韓증시, 삼성전자 급락장에도 상승

기사등록 2020/01/08 10:18:05

4분기 잠정 영업이익 7조1000억…시장 기대치 상회해

반도체 바닥론 확인 후 1분기부터 턴어라운드 본격화

증권사, 1분기 실적 기대감에 목표 주가 일제히 올려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미국과 이란 간 전운이 고조되면서 국내외 증시가 불안한 상황에서 올해 투자자 피난처로 삼성전자의 매력이 부각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D램과 낸드 재고 감소와 함께 서버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수요가 눈에 띄게 회복되면서 올해부터 삼성전자의 실적 회복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도 이 같은 기대감에 최근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일제히 올리는 모습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19년 4분기 잠정 실적이 매출액 59조원, 영업이익 7조100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59조3000억원보다 0.4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34.26% 줄었다.

4분기 들어 상승 추세가 다시 꺾이긴 했지만 6조5000억원대로 예상되던 기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거뒀다. 주력 반도체 부문은 3조1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는 등 전 분기와 유사한 실적을 거뒀다.

삼성전자가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하자 주식시장에서도 이 회사 주식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중이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오전 10시 기준으로 전 거래일보다 600원(1.08%) 오른 5만6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부문의 턴 어라운드가 1분기에 본격화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반도체 업황 회복이 가시화되고 있어 1분기부터 실적이 점차 회복되고 하반기에는 어닝 모멘텀(상승동력)이 나타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고정거래 시장에서는 바이어들의 재고 비축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으며 서버와 D램의 재고가 낮다는 점에서 서버와 D램을 필두로 고정거래 가격 상승세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1분기 실적은 57조9470억원, 영업이익 6조6345억원을 기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동기대비 10.62%, 6.44%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2분기에는 실적 상승세가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 실적은 매출액 60조8189억원(+8.36%), 영업이익 8조3394억원(+26.41%)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기대감을 반영해 증권가에서는 일제히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올리고 있는 중이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일 경우 올 한해 증시가 불안해도 투자자들의 피난처로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일 현대차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종전 제시액인 6만1000원보다 16.39% 오른 7만1000원으로 제시했으며 KTB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는 각각 20.69%, 5.0% 오른 7만원, 6만3000원을 목표주가로 제시했다. 

한국투자증권은 3일 종전제시액보다 13.22% 오른 6만8500원을 목표주가로 제시했으며 6일에는 유진투자증권이 종전 제시액인 6만2000원에서 4.84% 오른 6만5000원을 제시했다. 같은날 하이투자증권도 16.67% 오른 7만원을 목표주가로 제시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부분의 이익은 올해 1분기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올해 전사 실적 개선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반도체 부문의 주도로 전년대비 13%, 5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는 디램 업황 개선에 대한 가시성이 내년 상반기까지 확장되면서 주가가 이익을 선반영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1분기는 'D램의 가격 상승 기대감'과 낸드의 수익성 개선 확인', '5G 스마트폰과 갤럭시폴드의 판매 호조 기대감', '주주환원 정책 변경 기대감' 등이 주가에 반영되는 시기가 될 것"이라며 "반도체와 IM 부문의 실적 턴어라운드에 투자 포인트를 맞추는 것이 더욱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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