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힘 보태달라"…하태경 "유승민 3원칙 분명히 해야"

기사등록 2020/01/07 17:47:28

하태경 "보수 개혁 길 매진하면 한 길에서 만나"

비공개 회동서 황교안 "큰 틀에서 같이 하자"

[서울=뉴시스] 이종철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예방온 하태경 새로운보수당 책임대표와 덕담을 나누고 있다. 2020.01.07. jc4321@newsis.com
[서울=뉴시스] 유자비 최서진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최근 '통합추진위원회 구성'을 공식화한 가운데, 7일 통합 파트너로 거론되는 새로운보수당의 하태경 책임대표가 황 대표를 예방했다.

이 자리에서 황 대표는 "힘을 보태 달라"며 보수 통합 필요성을 역설했고, 하 책임대표는 유승민 의원이 제시한 보수재건 3원칙을 내세우며 선(先)혁신을 강조했다.

하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같은 당 정운천 공동대표와 함께 황 대표를 예방했다. 한국당 측에선 김성원 대변인이 배석했다.

황 대표는 하 책임대표를 향해 "어렵게 희망을 품고 새보수당을 창당한 것을 축하한다"며 "정말 보수의 이름을 걸고 창당한 만큼 새 역할을 통해 국민들에게 환대받는 정당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우리 힘들고 어려운 자유우파 진영이 힘을 내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며 "의원님과 한동안 같은 당이었는데 참 많이 돌고 돌아서 같이 앉게 되니 감회가 새롭다. 새보수당이 당원들과 뜻을 세웠던 것이 반드시 이뤄져서 자유민주주의 헌법 가치에 따르는 나라로 함께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하 책임대표는 "무너지는 한국을 바로잡을 세력은 바로 우리 야당이다. 그 면에서 황 대표와 한국당과 전적으로 같은 전략을 갖고 있다고 본다"며 "우리 국민은 보수 미래가 불안함에 대해 우려가 크다. 보수가 힘을 합쳐야 한다는 목소리도 많이 듣고 있다. 그 해답은 한국당도, 새보수당도 보수 개혁의 길로 매진하면 한 길에서 만나게 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같은 당에 있었다고 말씀하셨는데 같은 당에 있고 싶으면 좋겠단 마음이 그렇게 표현됐다고 보인다"고 말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이종철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예방온 새로운보수당 하태경 책임대표와 악수를 하고 있다. 2020.01.07. jc4321@newsis.com
비공개 회동 뒤 하 책임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황 대표가 본인이 필요하는 (통합) 필요성, 절박성에 대해 쭉 이야기했다. 저희는 듣는 입장이었고 제가 개혁이 가장 선행돼야 한다는 정도 얘기했다"고 전했다.

그는 유 의원의 '탄핵의 강을 건너자', '개혁보수로 나아가자', '낡은 집 허물고 새 집 짓자' 등 보수재건 3대 원칙에 대해 "개혁을 얘기하면서 3원칙에 분명히 해야 한다는 요청을 당연히 했다"고 말했다.

또 양측이 혁신 필요성에 대해 공감했다고 전하며 "안보 문제나 청년 문제에 대해선 공통의 관심사를 갖고 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아직까지 김정은 답방 미련을 못 버리고 국력을 분산시키는 일에 대해 공동 우려가 있고 그런 문제는 할 수 있는 부분은 같이 하자(고 했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통합추진위원회 참여를 권유했는지에 대해 "큰 틀에서 같이 하자는 얘기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유 의원의 3원칙과 관련, "우리 목표는 사실 문재인 정권의 실정, 폭정을 이겨내고 대한민국을 살리기 위해 자유 우파들이 힘을 같이 합해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큰 틀에서 내가 생각하고 또 답변한 것이 먼저 바른미래당 당시 얘기했던 내용과 차이가 없다"고 했다.

3원칙 수용에 대한 입장 기자회견이 취소됐다는 보도에 대해선 "내가 얘기 안 한 것을 수용했다고 하고, 하지 않은 이야기를 했다고 하면 얘기가 진행이 안 된다"며 "누가 기자회견을 한다고 했나. 한다고 한 일이 없다"고 언성을 높였다.

유 의원이 통합 논의와 관련해 지난달 중순 주호영 한국당 의원과 연락한 게 마지막이었다고 밝힌 데 대해선 "그런 논의 내용들을 얘기하는 자체가 또다른 오해를 가져올 수 있다"며 "조금 시간 두고 기다려주면 책임감을 갖고 문재인 정권의 실정을 막아내고 국민들을 정말 꿈꾸는 나라로 함께 갈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편 황 대표는 공천관리위원장 구성에 대해선 "많은 분들이 추천됐고 추천위를 만들어서 단계적인 심사를 하고 있다"며 "가급적 늦지 않게 하려고 한다. 날짜를 말하긴 어렵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abiu@newsis.com, westji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