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군 및 시한 요청 예상…美 수락 여부는 미지수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이라크 내에서 벌어진 미국의 거셈 솔레이마니 폭살로 현지 반미 여론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라크 총리가 6일(현지시간) 미 측에 철군을 공식 요청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NBC는 이라크 사정에 정통한 두 명의 당국자를 인용, 아딜 압둘마흐디 총리가 6일 매슈 투엘러 이라크주재 미국대사와의 회동 일정을 잡았다고 보도했다. 이라크 내 미국의 역할에 대한 논의가 회동 의제로 알려졌다.
당국자들은 압둘마흐디 총리가 이 자리에서 미군의 이라크 철수 및 그 시한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라크에는 5200명 상당의 미군이 주둔해왔으며, 지난 3일 솔레이마니 폭살 이후 3000명의 병력이 추가 투입됐다.
앞서 미 군 당국이 바그다드에서 솔레이마니를 저격용 드론(무인기)으로 폭살한 이후 이라크에선 반미 여론이 고조되는 상황이다.
지난 4일엔 이라크에서 수천명이 참석한 가운데 솔레이마니를 애도하는 장례식이 열렸다. 아울러 이라크 의회는 이날 미군을 비롯한 외국군 축출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통과시키기도 했다.
다만 미국 측이 이라크의 철군 요구를 곱게 수락할지는 미지수다.
이와 관련, 솔레이마니 폭살을 지시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우리는 그곳(이라크)에 엄청나게 비싼 공군기지를 보유하고 있다. 건설에 수십억 달러가 들었다"며 "그들이 우리에게 이 돈을 갚지 않는 한 우리는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imzero@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