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외무성, 美 인권 지적에 "엄중한 도발…불에 기름 붓는 격"

기사등록 2019/12/21 14:22:31 최종수정 2019/12/21 14:40:11

조선중앙통신 기자 질문에 외무성 대변인 답변

"가뜩이나 긴장한 조선반도 정세 더욱 격화시켜"

"쥐새끼 짹짹거린다고 고양이가 물러서는 법 없어"

[서울=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 서거 8돌을 맞아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고 북한 노동신문이 17일 보도했다. (출처=노동신문) 2019.12.17.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북한 외무성이 미국의 북한 인권 문제 지적에 "붙는 불에 기름 붓는 격"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21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조선중앙통신 기자 문답에서 이같이 밝혔다.

대변인은 "유엔총회 전원회의에서 인권결의를 강압 채택시킨 것도 모자라 미국이 직접 나서서 인권 문제를 갖고 우리를 걸고 든 건 우리 제도에 대한 체질적 거부감의 발로이며, 엄중한 정치적 도발"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조미(북미)관계가 최대한 예민한 국면으로 치닫는 때 이런 악담질을 한 건 붙는 불에 기름 붓는 격"이라며 "가뜩이나 긴장한 조선반도(한반도) 정세를 더욱 격화시키는 결과만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미국은 살인과 강간, 인종차별, 이주민 학대 같은 온갖 인권유린의 오물을 안고 있는 주제에 남의 집안일에 끼어들 명분도, 자격도 없다"고 비난했다.

대변인은 "미국이 인권 문제를 걸고 들면서 우리 제도를 어찌해 보려 든다면 그 대가를 톡톡히 치르게 될 것"이라면서 "미 국무성 차관보는 입부리를 바로 놀려야 한다. 쥐새끼가 짹짹거린다고 고양이가 물러서는 법은 없다"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앞서 로버트 데스트로 미 국무부 민주주의·인권·노동 담당 차관보는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와 인터뷰에서 "북한 인권 상황을 여전히 심각하게 여기고 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hey1@newsis.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