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2019 최고의 피노키오는?…트럼프 대통령"

기사등록 2019/12/16 13:23:56

"오바마가 김정은으로부터 만남 퇴짜 맞았다고 가짜 주장"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백악관에 열린 내각회의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2019.12.10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가 '2019년의 피노키오'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선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사실과 어긋나는 거짓 주장을 일삼았다는 것이다.

WP는 15일(현지시간) 올 한해동안 파문을 일으킨 '거짓 주장' 13건 중 7건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나온 것이었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트럼프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고 싶어했는데, 김 위원장으로부터 거절 당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같은 주장에 대해 구체적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 또 오바마 전 정권에서 일했던 핵심관료들은 오바마가 김위원장과의 만남을 시도한 적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서버가 우크라이나에 있다"며, 러시아가 아닌 우크라이나가 지난 2016년 미 대선에 개입했다는 주장을 제기했는데, 민주당 서버는 캘리포니아주에 있다고 WP은 지적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아들 헌터 바이든이 우크라이나 가스회사(부리스마) 이사회 이사로 일했고, 중국에서 15억달러를 벌었다"고 주장했는데, 이 것 역시 사실과 거리가 멀다. 헌터 바이든은 부리스마 이사가 아니라 이 회사의 운영을 지원하기 위해 일했고, 중국에서 15억달러를 벌었다는 주장도 입증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원 지지율 역대 최고 대통령"이란 주장도 했다. 하지만 WP에 따르면, 2001년 9.11테러 직후 공화당원 99%의 지지를 받은 조지 W 부시 당시 대통령이 역대 최고이다. 트럼프 지지율운 87~90% 수준으로 역대 공화당 소속 대통령들 중 6위에 머물렀다.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적자를 줄였다"고 주장했지만, 실제로는 수입 감소 덕분에 무역적자가 다소 줄어든 셈이라고 WP은 지적했다.

이밖에 "멕시코가 장벽 건설 비용을 내기로 했다" "일한 오마 하원의원이 알카에다를 지지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이밖에 트럼프 대통령의 두 아들은 "아버지가 대통령이 된 후 해외 비즈니스에서 손을 뗐다"고 주장했지만, 계속해서 해외 사업을 확대하면서 돈을 벌고 있다고 WP은 주장했다.

WP은 이밖에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과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2015년 퍼거슨에서 발생한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의 죽음에 대해 "백인 경찰 대런 윌슨에 의해 살해당했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던 것을 '거짓 주장'으로 꼽았다. 오바마 당시 정부가 조사 결과를 담은 보고서에서 윌슨 경찰이 브라운을 의도적으로 살해하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고 결론을 내렸다는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aer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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