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양심작가' 마쓰다 도키코 사진집 한글본 일본서 첫 선

기사등록 2019/11/30 14:16:43

전남과학대 김정훈 교수, 故 마쓰다 15주기 일본 강연

"불행 되풀이 않기 위한 공생·공존이 마쓰다의 정신"

[광주=뉴시스]변재훈 기자 = 김정훈 전남과학대 교수는 지난 29일 일본 도쿄 나카노예능 소극장에서 마쓰다 도키코 사후 15주기를 맞은 기념 강연을 열고 자신이 직접 번역한 사진집 '마쓰다 도키코. 사진으로 보는 사랑과 투쟁의 99년' 한글본(사진)을 일본인들에게 소개했다. 총 216쪽 분량의 사진집에는 마쓰다에 대한 시기별 평론과 함께 사진 400여 장이 수록돼 있다. (사진=김정훈 전남과학대 교수 제공) 2019.11.30. photo@newsis.com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일제강점기 한인 징용자 생매몰 사건 진상규명에 나섰던 일본의 양심작가이자 평화주의자 고(故) 마쓰다 도키코(松田解子·1905∼2004)의 사진집 번역출간본이 일본에서 첫 선을 보였다.

30일 김정훈 전남과학대 교수에 따르면, 김 교수는 지난 29일 일본 도쿄 나카노예능 소극장에서 마쓰다 도키코 사후 15주기를 맞은 기념 강연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김 교수는 사진집 '마쓰다 도키코. 사진으로 보는 사랑과 투쟁의 99년' 한글본을 일본인들에게 소개했다.

이 사진집은 마쓰다 도키코 회가 제작·편집하고 김 교수가 직접 번역한 것이다. 총 216쪽 분량의 사진집에는 마쓰다에 대한 시기별 평론과 함께 사진 400여 장이 수록돼 있다.

강연에 참석한 일본인들은 한국인들도 마쓰다 도키코의 생애를 널리 접하고 이해할 수 있게 된 데 대해 큰 관심을 보였다.

김 교수는 '한국에서 생각하는 마쓰다 도키코'를 주제로 그동안 마쓰다 도키코와 그의 작품을 연구하게 된 경위 등을 이야기했다.

마쓰다의 작품 '땅밑의 사람들'과 '하나오카 사건 회고문' 등을 들어 마쓰다의 인간애 정신을 높이 평했다. 또 일본 지식인인 마쓰다와 친했던 재일조선인 노동자 김일수가 일본 내 한·중·일 노동자 연대를 주도한 일화를 소개했다.
[광주=뉴시스]변재훈 기자 = 김정훈 전남과학대 교수는 지난 29일 일본 도쿄 나카노예능 소극장에서 마쓰다 도키코 사후 15주기를 맞은 기념 강연을 열었다. 김 교수는 직접 번역한 사진집 '마쓰다 도키코. 사진으로 보는 사랑과 투쟁의 99년' 한글본을 일본인들에게 소개하고, 마쓰다 도키코의 삶과 정신에 대해 강연했다. (사진=김정훈 전남과학대 교수 제공) 2019.11.30.photo@newsis.com

김 교수는 강연에서 "마쓰다 도키코는 두 번 다시 일본이 전쟁을 반복하지 않길 염원했다. 동아시아 서민 연대를 강조해 김일수와 함께 국적을 초월한 노동운동에 직접 나서기도 했다"면서 "마쓰다의 평화 정신을 되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가주의와 정치적 상황이 시민교류까지 단절시키는 현 시국에서 마쓰다가 품었던 국제적 '서민 연대'의 뜻을 계승해야 한다"며 "역사적 공과를 서로 공유하면서 불행을 되풀이지 않기 위한 공생·공존의 노력이야말로 마쓰다 도키코의 정신이다"고 역설했다.  

한편 강연에 앞서 한국의 태평무와 살풀이 공연이 펼쳐졌으며, 일본인들은 가야금 반주에 맞추어 아리랑을 합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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