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본회의 개의해야" vs 민주 "필리버스터 철회"
바른미래당 "국회 파행 유감"…양당 싸잡아 비판
문희상 의장 "여야 합의해야…정족수 기다릴 것"
이날 오후 국회의장실에서 문희상 국회의장과 더불어민주당 이인영·자유한국당 나경원·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회동을 갖고 한국당이 신청한 필리버스터에 대해 논의했으나 의견 차를 좁히지 못했다.
한민수 국회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의장의 기본 입장은 3당 원내대표들이 합의를 해오라는 것"이라며 "지금도 본회의에서 의결정족수가 되면 언제든지 개의를 하고 사회를 보겠단 입장"이라고 밝혔다.
문 의장은 "29일 본회의를 잡을 때도 그렇고 민생입법, 비쟁점 법안을 처리하기로 3당 원내대표가 합의했기 때문에 합의가 지켜지는 게 맞다.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가 아니겠는가"라며 "합의하고 계속 본회의가 열릴 때까지 의결정족수가 채워질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말했다고 한 대변인은 전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오후 2시께 열릴 예정이었던 본회의가 지연되는 데 대해 항의했으나 민주당 측이 필리버스터 철회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회동 뒤 기자들과 만나 "의장께서 지금 사회를 거부하고 계신다"며 "사실상 우리가 급한 민생법에 대한 선(先)처리를 얘기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 필리버스터를 철회하지 않으면 본회의에 응하지 않겠다는 게 민주당 입장"이라고 했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말도 안되는 상황"이라고 짧게 언급한 뒤 자리를 떴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민주당과 한국당을 싸잡아 비판했다.
이어 "다만 제1야당을 반개혁세력으로 힘으로 몰아붙인 민주당에도 집권당으로서 큰 책임이 있다. 당으로서 바른미래당의 한계를 느낀다"고 한탄하며 "이미 국회가 그 자체로 파행이다. 국회가 이런 식으로 힘으로 밀어부쳐서 정상적으로 갈 수 없다는 것을 보여드리는 것"이라고 했다.
오 원내대표는 "지금도 180석을 못 만들고 있는 여당이 5분의 3으로 억지로 지정해놓고 30명만 동의를 받아서 마음대로 수정안을 받아서 표결한다면 국회가 어떻게 운영되겠나"라며 "선거법도 합의 도출을 위해 최선을 다 하되 합의가 안 되면 꼼수 야합으로 의석을 나눠먹지 말고 원안대로 올려야 한다. 그것이 정면승부고 정도"라고 주장했다.
앞서 나 원내대표가 의장실로 항의 방문을 가는 길에 민주당의 홍익표· 이재정 의원이 과거사법 처리를 촉구하며 거칠게 항의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지금 사람이 죽어가고 있다"며 따졌고 정양석 한국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지금 대한민국이 죽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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