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문희상 의장 만나 본회의 연기 설득 중
재적 5분의 3 이상 찬성하면 종결 가능하지만 가능성 낮아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본회의 상황 보고와 법안 처리 전략 등을 논의하기 위한 의원총회를 진행하던 도중 한국당의 필리버스터 신청 소식이 전해지자 의총을 중단한 뒤 문희상 국회의장을 면담 중이다.
필리버스터란 국회 내 다수파인 여당이 쟁점법안을 강행 처리하는 것을 막기 위해 합법적인 수단을 동원해 의사진행을 의도적으로 방해하는 행위를 말한다. 2012년 개정된 국회법 제106조2에 따르면 본회의에 부의된 안건에 대해 무제한 토론을 실시할 수 있다.
민주당은 표결로 필리버스터를 종결시키는 대응 방안을 고려해 봤지만 199개 안건 각각에 대해 종결 투표를 해야 하는데다 의결 정족수를 채우기도 쉽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본회의 자체를 무산시키는 쪽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법에 따르면 무기명 투표로 재적의원 5분의 3 이상이 찬성할 경우 필리버스터를 종결시킬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177명의 찬성이 필요한데 한국당에 반대하는 정당들의 표를 모두 모아도 160여표에 그칠 것으로 민주당은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이날 본회의 자체를 무산시키기 위해 문 의장에게 개의하지 말 것을 설득하고 있으며 바른미래당과 정의당, 민주평화당, 대안신당 등에 본회의 불참을 요청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 법정 처리시한이 12월2일인 내년도 예산안이 상정되는 다음 본회의 때 이날 본회의에 예정됐던 안건들을 모두 올리는 방안을 생각 중이다.
이 원내대표는 국회의장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런저런 상황을 저희가 다 알고 있다"며 "회의를 한 다음에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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