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연평도 포격일에 해안포 사격…국방부 "강력 항의"(종합)

기사등록 2019/11/26 11:35:19

軍, 23일 오전 北 해안포 사격 음원 통해 확인

국방부, 서해 군통신선 통해서 항의문 전달해

[서울=뉴시스]조선중앙TV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서부전선에 위치한 창린도방어대를 시찰했다고 25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영상 캡처) 2019.11.25.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박대로 김성진 기자 = 북한이 연평도 포격 9주기인 지난 23일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창린도에서 해안포 사격 훈련을 실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방부는 26일 서해 군 통신선을 통해 북한에 강력 항의했다고 밝혔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해안포 사격 시점을 묻는 질문에 "지난 23일 오전 중에 파악됐다"고 했다.

최 대변인은 군 당국이 해안포 사격 사실을 알고도 북한 보도가 나올 때까지 숨겼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그것에 대해서 유감을 표명한다"며 "정확한 판단을 내리기 위해 분석하는 와중에 북한 중앙매체의 발표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것(북한매체 보도)을 확인한 다음에 즉각적으로 유감 표명을 했고 항의를 했다"며 "일각에서 말하는 지연이라든가, 이런 것과는 차이가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지난 23일 창린포 해안포 사격을 실시간으로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우리 군은 지난 23일 오전 미상 음원(音源)을 포착해 분석 중이었다"며 "25일 북한 공개활동 보도를 통해 창린도 해안포 사격으로 평가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에 따라 군사합의 위반에 대해서 즉각적으로 유감표명을 하고 재발방지를 강력히 촉구했다"고 밝혔다.

음향 장비 등을 통해 포 사격음을 확인하고 이후 해안포 사격인지 분석 작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북한의 보도가 먼저 나왔다는 설명이다.

[서울=뉴시스]조선중앙TV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서부전선에 위치한 창린도방어대를 시찰했다고 25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영상 캡처) 2019.11.25.photo@newsis.com
다만 이 관계자는 "수발이 발사됐다"고는 설명했지만, 정확한 발사 수나 방향, 탄착지점, 해안포의 종류 등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아울러 국방부는 이날 오전 북측에 전화를 통해 항의의 뜻을 전하고 팩스(fax)로 항의문을 보냈다. 최 대변인은 "오늘 오전 서해지구 군 통신선을 통해 이번 북측의 해안포 사격훈련에 대해 강력히 항의했다"고 밝혔다.

우리 군은 해안포 사격훈련이 9·19 군사합의를 위반한 것이며, 남북한 접경지역 일대에서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킬 우려가 있는 모든 군사적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유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군사합의를 철저히 준수하라는 내용을 북측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북측에서는 아직 반응이 오지 않았다.

최 대변인은 우리 군의 대응조치와 관련해서는 "대응할 사안에 대해서는 준비는 충분히 돼 있다"고 강조하며, "국방부는 북측에 9.19 군사합의 위반 사례가 발생할 경우에 합의사항 이행과 관련해서 대북 전통문, 구두 통지 등 계기 시마다 북측에 충실한 이행 및 보안조치를 지속적으로 제기할 예정"이라고 했다.

앞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창린도 방어부대를 시찰하고 해안포 사격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구체적인 시찰 날짜는 공개하지 않았다.

창린도는 황해도 남단에 위치한 섬으로 백령도에서 남동쪽으로 약 45㎞ 떨어져 있다. 이 지역은 남북이 지난해 9·19 군사분야 합의서에서 규정한 해상 적대행위 금지구역(완충수역)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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