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에 5대 요구 수용 촉구…당선인 5명 홍콩이공대 진입
25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홍콩 명보 등에 따르면 홍콩 민주 진영 구의원 당선자들은 이날 오후 4시께 이공대 인근 침사추이 시의회 100주년 기념공원에 모였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앞서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한 공동성명을 낭독했다. 성명은 선거 결과를 홍콩 시민들의 대정부 메시지로 규정하고, 이공대 잔류 시위대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아울러 정부를 향해 이공대에서의 경찰 철수 및 인도적 구호품 전달을 위한 진입 허용을 요구했다. 아울러 시위대가 주장해온 이른바 '5대 요구' 이행도 촉구했다.
지난 6월 중국으로의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추진으로 촉발된 대규모 시위 이후 시위대는 ▲송환법 공식 철회 ▲경찰 강경진압에 대한 독립적 조사 ▲시위대 폭도 규정 철회 ▲체포 시위대 석방 및 불기소 ▲행정장관 직선제 실시 등을 요구해왔다.
당선자들은 성명을 발표한 이후 잔류 시위대를 만나기 위해 이공대로 향했다. 경찰은 당초 이들의 진입을 막았으나, 당선인 중 5명이 경찰 당국과 협의해 이공대 진입을 허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위안랑 지역에서 당선된 로이 퀑, 대니얼 웡, 게리 판 등이 이공대에 진입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중학교 교장 및 사회복지사, 임상심리학자, 자살예방기관 및 경찰 협상팀 등으로 구성된 경비팀을 꾸려 이공대 잔류 시위대의 철수를 설득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시위대가 필요로 할 경우 구급차를 통해 병원으로 이송할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이 경우 의료기록이 남아 향후 추적에 악용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imzero@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