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삼바 분식회계 이어 합병 과정 집중…"불법행위 수사"

기사등록 2019/11/25 19:26:33

미래전략실·삼성물산 등 관련자 소환조사

분식회계 마무리…삼성물산 합병에 집중

검찰 "불법행위 수사중…대상 광범위해"

【인천=뉴시스】 김민수 인턴기자 = 인천시 연수구 삼성바이오로직스 본사. 2018.12.14. kms0207@newsis.com
[서울=뉴시스]강진아 김재환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 불법행위가 있었는지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다.

25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4부(부장검사 이복현)는 최근 삼성 미래전략실 핵심 관련자와 삼성물산 및 삼성증권 등 임원급 관련자들을 잇따라 소환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일각에서는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의 구속영장이 두 차례 기각된 후 수사에 진척이 없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하지만 검찰 관계자는 "수사는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매일 다수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소환조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현재 분식회계 관련 수사를 일정 정도 마무리하고,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관련 내용에 본격 집중하고 있다. 앞서 검찰은 이 사건 관련 증거인멸 혐의로 우선 삼성 임직원 여러 명을 재판에 넘겼다.

검찰 관계자는 "삼바 사건은 수사대상이 광범위하다"며 "회계분식 사건은 어느 정도 마무리됐다고 생각하고 주로 합병 관련 불법 행위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인데, 이 모든 것들이 서로 연관돼 있는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과정이 직결돼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 합병할 당시 주식교환 비율을 산정하면서 제일모직의 자회사였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기업 가치가 크게 반영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은 합병 이후 삼성물산의 최대 주주로 올라섰고, 이 과정이 이 부회장의 그룹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일환이었다는 지적이 그간 줄곧 제기돼 왔다.

검찰은 이 같은 합병 과정에서 여러 불법행위들이 있었던 정황을 포착하고, 그와 관련된 구체적 내용들을 수사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주에도 복수의 장소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해 이 사건 수사에 착수한 후 전방위 압수수색을 벌여왔고, 지난 9월에도 삼성물산·삼성생명 등 삼성그룹 계열사와 국민연금공단, KCC 본사, 한국투자증권 등을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이 곳들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한편 박근혜 전 대통령 측에 뇌물을 건넨 혐의로 기소된 이 부회장의 파기환송심이 현재 진행 중이다. 검찰은 지난 22일 재판에서 특검이 삼성바이오로직스 관련 수사자료를 증거로 제출하겠다고 한 것과 관련해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 다음달 6일 재판에는 이 사건 수사팀이 참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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