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트 관철' 3당 前원내대표들 "한국당 뺀 4+1 회담 추진"

기사등록 2019/11/25 18:15:44

김관영·홍영표·유성엽, 손학규 대표실서 머리 맞대

"조배숙·윤소하 현 원내대표 포함해 '4+1' 출범"

"한국당, 황교안 단식으로 협상 응하지 않아 가동"

"공수처 잠정 단일안 마련, 서명작업 등 추진키로"

김관영 "오신환 참여? 탈당 선언한 상황 부적절"

"패트 추진자들의 처리준비 선행해야…연대 중요"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김관영 (가운데)바른미래당 의원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여야 4+1 회의 복원을 위한 실문회담을 위해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은 유성엽 (왼쪽 부터)대안신당 창당준비위원장, 김관영 바른미래당 의원,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 2019.11.25. photothink@newsis.com

 [서울=뉴시스]이승주 김지은 기자 = 지난 4월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추진 당시 원내대표였던 홍영표·김관영·유성엽 의원이 25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단식으로 난항에 빠진 '패스트트랙 정국'을 돌파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이들은 한국당을 제외한 '4+1(4개 당+대안신당)' 회담을 조속히 추진하기로 뜻을 모았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전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손학규 당 대표실에 홍영표 민주당 전 원내대표와 유성엽 민주평화당 전 원내대표(현 대안신당 대표)를 불러 회동을 가졌다.

회의가 끝난 뒤 김 전 원내대표는 기자들에게 "4+1 회담을 빠른 시일내에 복원시키자고 했다"며 "빠른시일 내 공식적인 4+1 회담을 추진하겠다. 이게 회의체가 아니기 때문에 조속한 시일 내 출범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4+1회담 주체에 대해 "민주평화당과 정의당, 대안신당은 현 원내대표를 기본으로 한다. 조배숙 민주평화당 원내대표,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 유성엽 대안신당 창당준비위원장"이라며 "민주당과 바른미래당은 홍 전 원내대표와 저로 해서 '4+1'로 일정을 조속히 조율하겠다"고 설명했다.

기자들이 한국당을 아예 배제하는 것인지 묻자 "한국당이 협상에 응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가동되는 것"라며 "한국당과의 협상은 이미 5당 정치협상회의와 실무대표단 회의 등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답했다.

김 전 원내대표는 "빠른 시일 내 4+1회담에서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잠정 단일안을 마련하고 여기에 찬성하는 의원들의 서명을 받는 작업을 시작하자고 제안했다"며 "공수처법은 단일화하는 작업이 불가피하게 소요되는데 '3+3(3당 원내대표와 3당 실무대표) 회동'에만 맡겨둘 수 없어 그 부분도 최우선 과제로 작업하기로 우리 셋이 일단 합의했다"고 전했다.

바른미래당에선 현 원내대표인 오신환 의원이 참여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묻자 "오 원내대표가 여기에 찬성하나. 어차피 반대할 분들"이라며 "당을 탈당하겠다고 선언한 상황에서 우리 당을 대표해 협상하는 것이 적절한지도 의문"이라고 답했다.

민주당에서 홍 전 원내대표가 참석하는 것에 대해서는 "홍 전 대표도 당에 가서 상의하겠다고 했다. 회담에 공식적인 무언가를 가지고 와야 할텐데 그 부분을 논의하겠다고 했다"며 "제 생각엔 (앞으로 4+1 회담에) 홍 전 대표가 참석하지 않으실까 싶다"라고 예상했다.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김관영 바른미래당 의원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여야 4+1 회의 복원을 위한 실문회담을 위해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11.25. photothink@newsis.com

회의에 앞서 김 전 원내대표는 기자들에게 이날 회동을 추진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선거법과 공수처법, 검경수사권 조정안에 대해 여야가 진정한 협상 의지를 가지고 논의해 합의 처리하는 것을 최선의 과제로 생각한다"며 "하지만 최근 황 대표님의 단식 돌입으로 협상 자체가 상당히 난항에 빠졌다. 한국당이 과연 협상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제기했다.

김 전 원내대표는 "과거에 패스트트랙을 추진했던 사람으로서 이에 대해 강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저희들이 투트랙으로 한국당의 협상 참여를 촉구하며 합의안을 만드는 것을 병행할 수밖에 없다. 안타까운 현실에서 오늘 만남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유 전 원내대표는 "최근 황 대표가 단식투쟁에 들어가면서 아주 극한적인 반대를 보이고 있어, 제가 3~4주 전부터 주장했던 4+1 회동이 더 필요하겠다고 생각했다"며 "앞으로 4+1 테이블이 조속히 마련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홍 전 원내대표는 "선거법과 사법개혁 법안 처리 시한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에 패스트트랙을 추진한 사람들이 다시 한 번 힘과 지혜를 모아 통과해야 하지 않겠냐고 해서 이 자리에 왔다"고 전했다.

이어 "안타깝게도 한국당과 나머지 당의 협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패스트트랙 추진했던 사람들이 다시 한 번 패스트트랙 처리를 위한 준비를 철저히 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처리를 위한 연대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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