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브루나이 정상, 'RCEP 인도 참여' 공감대···"2020년 최종 타결"

기사등록 2019/11/24 16:48:49

文 "가능한 인도 참여토록 협조"…브루나이 국왕 "내년 서명 기대"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이 24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19.11.24.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태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국빈 방한 중인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과의 정상회담에서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의 의미를 평가하며 협정문에 유일하게 불참한 인도의 참여를 위해 협조할 것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진행된 한·브루나이 정상회담에서 RCEP 협정문 타결을 높이 평가하며 "2020년까지 최종 타결과 서명이 이뤄질 수 있도록 가능한 한 인도까지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해 가자"고 말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볼키아 국왕도 이에 공감하며 "RCEP을 통해 더 많은 사람이 혜택을 보게 될 것"이라며 "이번 타결로 다자무역의 중요성을 재확인한 만큼 내년 서명도 기대하겠다"고 말했다.

RCEP은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10개국과 한국·중국·일본·호주·인도·뉴질랜드 6개국을 더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16개국 사이의 무역의 룰을 정하는 '메가 FTA'를 뜻한다.

16개국 정상들은 지난 5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제3차 RCEP 정상회의에서 인도를 제외한 나머지 15개국 간 협정문 타결을 선언하는 공동선언을 채택했다.

문 대통령은 브루나이가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액화천연가스(LNG)를 공급해온 것에 사의를 표하며 두 나라 사이의 LNG 협력과 가스전 개발 등 공동사업에 보다 많은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볼키아 국왕은 "LNG 공급 협력을 넘어 석유·화학·플랜트 등 다양한 분야로 협력이 확대 돼 많은 한국 기업들의 투자가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청와대 본관에서 국빈방문한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2019.11.24. dahora83@newsis.com
문 대통령은 "브루나이는 600년 전통의 수상가옥 문화가 보존된 '캄퐁 아예르' 지역에 스마트시티를 구상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서울도 600년 역사와 첨단기술이 공존하는 스마트시티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많다"고 두 나라 간 '스마트시티 협력'에 대한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볼키아 국왕은 "한국은 정보통신기술(ICT), 혁신기술에 있어 선도적인 국가"라면서 "4차산업혁명을 대비해 양국의 협력이 더욱 강화될 수 있도록 독려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가 하루속히 실현될 수 있도록 브루나이의 변함없는 지지와 성원을 당부했다.

볼키아 국왕은 "북한이 참여하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이 대화를 촉진할 수 있는 유용한 플랫폼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한반도의 비핵화가 이루어지도록 함께하겠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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