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역 7년 구형' 정준영, 선고 미뤄져…보호관찰 심리

기사등록 2019/11/24 10:31:18

29일 선고였으나 27일 공판잡혀

檢 '보호관찰 청구' 심리 위한 듯

정준영 징역 7년, 최종훈 5년 구형

[서울=뉴시스]이윤청 수습기자 =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과 정보통신망법상 음란물 유포 혐의를 받는 가수 정준영이 지난 3월29일 서울 종로구 종로경찰서에서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되고 있다. 2019.03.29.radiohead@newsis.com
[서울=뉴시스]고가혜 기자 = 여성을 집단으로 성폭행하고 상대방 동의 없이 성관계 동영상을 촬영·유포한 혐의로 1심 선고를 앞두고 있던 가수 정준영(30)씨와 최종훈(29)씨에 대한 재판이 재개된다. 검찰의 보호관찰명령 청구에 따라 선고가 미뤄진 것으로 보인다.

24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부장판사 강성수)는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특수준강간) 등 혐의로 기소된 정씨 등 5명에 대한 공판을 오는 27일 오전 11시 다시 진행한다.

재판부는 지난 13일 검찰 구형과 피고인 측 최후진술 등 변론을 종결한 뒤 오는 29일 1심 선고를 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 21일 검찰이 정씨 등 5명에 대해 보호관찰명령을 청구하면서 이를 심리하기 위해 다시 공판 일정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13일 결심공판에서 "죄질과 피해자들과 합의되지 않은 점을 고려했다"며 정씨에게 징역 7년을 구형했다.

정씨는 당시 최후진술에서 "입국하자마자 조사를 받고 구치소 생활을 하면서 한번도 피해자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못 드렸다. 사과드리고 싶다"며 "그때 상대방을 배려하고 조금 더 생각했다면 이런 상처를 드리지 않았을 텐데 저의 어리석음이 너무 후회되고 깊이 반성한다"고 말했다.

또 "일부 혐의는 부인하지만 그래도 도덕적으로 카카오톡을 통해 수치심을 주고 기분 나쁘게 한 점은 정말 죄송하다. 억울함은 재판을 통해 조금 밝혀졌으면 좋겠다"며 "앞으로 베풀고 반성하며 살아가겠다"고 했다.

정씨 측 변호인은 최후변론에서 "피해자에게 사죄하는 마음으로 반성하는 생활을 하고 있다"며 "이 범죄는 2016년 10월 이전에 발생한 것으로 3년 이상 경과했고, 그 시점 이후에는 그 같은 행동을 하지 않고 연예인으로서 성실히 생활했다"고 강조했다.

또 검찰은 정씨와 함께 기소된 가수 최씨, 연예기획사 전 직원 허모씨에게 각각 징역 5년을 구형하고, 클럽 버닝썬 MD(영업직원) 김모씨, 회사원 권모씨에게 징역 10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최씨는 최후진술에서 "공인으로서 부도덕한 행동들을 이제 와서 사과드리는 것이 부끄럽다. 피해자를 생각하면 평생 고통받아도 마땅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강제로 여성에게 (술을) 먹게 해 간음이나 추행한 적은 없다. 재판이 진행되면서 억울함을 밝히고 싶다"고 말했다.

정씨는 2015~2016년께 상대방 동의 없이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성관계 동영상이나 사진 등을 가수 승리(29·본명 이승현) 등이 참여한 카톡방 등을 통해 총 11차례 지인들에게 공유한 혐의로 지난 3월 구속됐다. 다음달인 4월 구속상태로 재판에 넘겨진 후 약 7개월간 재판을 받아왔다.

정씨는 최씨 등과 함께 2016년 1월 강원 홍천, 3월 대구에서 집단 성폭행을 한 혐의도 받는다. 피해 여성은 최씨와 정씨 등이 있는 카톡방에 유포된 음성파일과 사진 등을 통해 자신이 이들에게 성폭행 당한 정황을 뒤늦게 확인해 고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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