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외교장관 "징용 이견 계속 협의…12월 정상회담 조율키로"

기사등록 2019/11/23 16:54:23

나고야 G20 외교장관회의 후 35분 면담

"12월 정상회담 가능하도록 조율하기로"

"강제징용 이견 있지만, 계속 협의할 것"

[나고야(일본)] 전진환 기자 = 강경화 장관이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과 23일 오후(현지시각) G20(주요 20개국) 외교장관회의가 열린 일본 나고야 관광호텔에서 양자회담을 하기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19.11.23. amin2@newsis.com
[나고야(일본)=뉴시스]이혜원 기자 = 강경화 장관이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과 양자회담을 갖고 내달 한일정상회담 성사를 위해 조율하기로 했다.

강 장관은 23일 오후 3시40분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가 열린 일본 나고야 칸코호텔에서 모테기 외무상과 회담을 가졌다.

애초 회담은 15분간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35분까지 이어졌다.

강 장관은 이날 오후 4시20분께 회담을 끝내고 나와 만난 기자들에게 "모테기 외무상과 두 번째 만남이었는데, 상당히 진지한 면담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어제 양측이 어렵게 협의를 통해 만들어 낸 양해사항에 대해 일단 양국 수출 당국 간 협의가 개시돼야 한다는 데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우리로선 협의를 통해 수출규제 조치가 조속히 철회돼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고 설명했다.

또 "(강제징용 판결 관련) 서로 간 이견은 있지만, 당국 간 논의해온 것을 짚어보고 앞으로 계속 협의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언급했다.

회담에선 내달 한일정상회의 조율 논의도 오갔다. 강 장관은 "서로 회담이 가능할 수 있도록 조율해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태국 방콕에서 아베 총리를 만나 제안한 고위급 대화에 대해선 "소통 채널에 대한 얘기는 오늘 없었다"면서 "어쨌든 간극이 굉장히 큰 상황에서 서로 선의를 갖고 논의(discussion)해나가는 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나고야(일본)] 전진환 기자 = 강경화 장관이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과 23일 오후(현지시각) G20(주요 20개국) 외교장관회의가 열린 일본 나고야 관광호텔에서 한일 양자회담을 마치고 나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9.11.23. amin2@newsis.com

강 장관은 "일단 하나의 큰 고비를 서로 어렵게 (넘겼다)"라며 "약간의 돌파구(break through)가 생겼고, 우리로선 수출규제 조치를 철회하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시간을 일단 벌긴 했지만, 많은 건 아니다"라며 "선의의 협의를 수출당국은 수출당국대로, 외교당국은 외교당국대로 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강 장관은 전날부터 이틀간 진행된 G20 외교장관회의 참석차 나고야를 방문했다.

강 장관의 회의 참석 여부는 행사 직전까지 정해지지 않았지만, 전날 정부가 지소미아 종료를 조건부로 연기하면서 모테기 외무상 등과 만남을 위해 참석을 결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강 장관은 모테기 외무상과 회담에 앞서 존 설리번(John Sullivan) 미 국무부 부장관과도 35분가량 회담해 한미 안보 협력 등 양국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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