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 지지하든 반대하든 신청절차 지켜야"
도서관장 "우려되는 바 있어 선제적 조치취한 것"
서울대등에 따르면 지난 20일 서울대 중앙도서관벽면에는 김명환 중앙도서관장 명의의 안내문이 게재됐다.
안내문에는 "대한민국은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는 법치국가"라며 "진리를 탐구하는 대학에서 표현의 자유는 더욱 소중하지만 이곳에 게시물을 걸 때는 반드시 중앙도서관 행정실을 방문해 신청절차를 밟게 돼있다"고 쓰였다.
그러면서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학생이든 반대하는 학생이든 신청 절차를 거쳐 게시물을 부착하기 바란다"며 "또 정치적 견해 표명이 건설적인 토론으로 이어질 수 있게 과도한 표현이나 자극적인 형식등을 피해주길 당부한다. 신청절차를 무시한 게시물은 즉시 철거할 예정임을 알린다"고 했다.
김 관장은 이날 뉴시스와 통화에서 "게시판의 용량은 한계가 있고 학생들이 동아리 사진전을 하거나 공간 활용을 하기 때문에 허가받는건 아니지만 신청절차가 있다"며 "홍콩 시위를지지하는 학생이든 반대하는 학생이든 신청절차 안 거치고 붙였다. 표현의 자유는 보장하지만 신청절차는 지켜달라는 공지문을 내 이름으로 붙였다"고 말했다.
김 관장은 "다른 대학에서도 관련해서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데 우려되는 바들이 있어 선제적으로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학생모임은 20일 오전 관련 통지를 받고 게시물들을 자진 철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모임은 다음주 중 새로운 레넌벽을 만들어 도서관측에 게재를 신청할 예정이라고 전해졌다.
앞서 학생모임은 서울대 학내 레넌벽이 훼손되자 서울 관악경찰서에 20일 현수막 훼손 관련 고소장을 제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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