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새 대통령, 친형인 전대통령을 새 총리에 임명

기사등록 2019/11/21 19:52:54
[콜롬보=AP/뉴시스] 21일 스리랑카 총리 취임식에서 고타바야 라자팍사 대통령(오른쪽)이 총리직 취임식에서 형인 마힌다 라자팍사(왼쪽)로부터 총리직 취임선서를 받은 후 축하 악수를 하고 있다 2019. 11. 21.
[서울=뉴시스]김재영 기자 = 스리랑카의 고타바야 라자팍사 신임 대통령은 21일 친형인 마힌다 라자팍사 전대통령을 새 총리로 공식 취임시켰다.

앞서 16일(토) 대통령선거에서 52.2% 득표로 당선됐던 고타바야 라자팍사는 이틀 뒤 취임했으며 라닐 위크레메싱게 총리가 20일 사임하자 즉시 형 마힌다를 총리로 임명했다.

마힌다 라자팍사는 2005년부터 10년 동안 대통령직에 있었으며 동생 고타바야는 마힌다 정권에서 2010년까지 국방장관을 맡았다. 2009년 북부 타밀 반군과의 26년간 내전에 최종 승리를 거두면서 마힌다 대통령과 고타바야 국방장관은 국민 영웅이 되었다.

2015년 대선에서 패했던 마힌다 전대통령은 지난해 위크레메싱게 총리를 교체하는 새 총리로 당시 시리세나 대통령에 의해 지명되었으나 다수당인 위크레메싱게 당과 최고법원의 판결로 총리 취임에 실패했다.

동생 고타바야가 대통령에 당선되자마자 마힌다 전대통령은 총리 취임의 꿈을 이룬 것이다. 또 라자팍사 한 가문이 대통령직과 총리직을 독차지하게 됐다.

스리랑카 헌법상 대통령은 총리 및 장관 임명에서 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의회 다수당의 대표인 위크레메싱게 총리가 총리직을 고수하면 새 대통령은 새 총리는 물론 각료 구성에 커다란 어려움을 겪게 될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끌고 있던 다수당의 대선 후보인 프레마다사 주택장관이 42% 득표로 패하자 내년 초 총선에 앞서 퇴진을 결정해 마힌다의 총리 위임 문을 열어주었다.  마힌다 전대통령과 총리직을 다투던 지난해 말 파동 때와는 다른 결정을 내린 것이다.

마힌다 전대통령은 타밀반군 궤멸 후 동생들을 국회의장과 경제장관에 기용하면서 심한 권위주의 정치를 폈다. 라자팍사 가문이 5년 만에 대통령과 총리직을 한꺼번에 거머쥐자 가문의 권력 전횡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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