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한 선두주자인 고타바야 라자팍사 후보는 2015년 1월 대선에서 뜻밖의 패배를 당해 10년 권좌에서 물러났던 마힌다 라자팍사의 동생이다.
고타바야는 형 마힌다 대통령 시절인 2009년 북부 타밀 반군을 최종 섬멸할 당시 국방장관이었다. 힌두 타밀족의 분리독립 투쟁을 26년만에 완전 좌절시킨 6개월 최종전의 승리로 마힌다와 고타바야는 국민 영웅이 되었다. 이때부터 마힌다 라자팍사의 철권 통치와 라자팍사 가문의 권력 독점이 시작되었다.
마힌다의 다른 동생인 차말은 총선을 통하긴 했지만 국회의장이 되었고 다른 동생은 경제 부서에 입각했다. 라자팍사 가문이 대통령, 국회의장 및 국방장관 그리고 경제장관을 차지한 것이다.
라자팍사 가문의 위세는 2200만 인구 70%가 넘는 싱할라족의 지지에서 나온다. 마힌다의 대선 패배 후 새 정부의 라자팍사 가문에 대한 대대적인 숙정 작업이 예상되었지만 대선 2년 후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마힌다가 만든 당이 선두를 차지하자 유야무야되고 말았다.
고타바야 라자팍사 후보는 출마 선언과 동시에 선두로 질주했는데 인구 10%도 안 되는 무슬림의 IS 추종 세력에 의한 4월 부활절 주일 테러에 힘입은 바 크다. 싱할라족은 거의 모두 불교도이며 이들은 북부 힌두 타밀족에 이어 무슬림 소수계에 대한 경계와 배척을 숨기지 않는다. 부활절 테러로 250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왔는데 상당수가 소수 중의 소수인 기독교인들이었다.
그로부터 반년이 지나 마힌다의 동생 고타바야 전 국방장관이 가장 유력한 대선 후보로 떴다. 그와 동시에 고타바야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내년 초에 실시되는 총선과 함께 형 마힌다 전대통령이 총리, 동생 차말은 다시 국회의장이 될 것이라는 예상도가 스리랑카 언론에 의해 그려졌다.
토요일 대선에는 모두 35명이 출마했으며 50%를 득표해야 결선 없이 당선된다. 고야바타의 실질적 라이벌로는 현 정부에서 주택장관을 맡고 있는 사지스 프레마다사 후보가 꼽힌다.
특히 투표가 가까와지면서 고타바야 라자팍사의 단독 질주 대신 라자팍사와 프레마다사 간의 접전 쪽으로 여론이 달라졌다는 보도가 나왔다.
1600만 명이 유권자인 내일 스리랑카 대선에서 라자팍사 가문이 화려하게 부활할지 아니면 2015년 대선에 이은 두 번째 라자팍사 대선 패배가 나올지 주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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