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메네이 "북미대화 헛된 협상 사례…수사 뿐 제재 안 풀어"

기사등록 2019/11/03 22:26:27
【테헤란=AP/뉴시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3일 공군방공대 졸업식에 참석 학생들을사열하고 있다. 공식 웹사이트 제공 사진.  2019. 11. 3.
【서울=뉴시스】이재우 기자 =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3일(현지시간) 미국과 대화하지 않겠다고 거듭 천명했다.

이란 국영방송에 따르면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미국 대사관 점거 40주년을 맞아 이날 테헤란에서 학생 대표단과 만나 미국인의 거만하고 제국주의적인 태도를 비판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국과 협상을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보는 사람들은 100% 틀렸다"면서 "미국은 절대 어떤 양보도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미국인들과 협상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을 것"이라고 단정했다.

이어 "그들(미국인)은 몇년전부터 이란 관리들과 회담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슬람 공화국(이란)은 거부하고 있다"며 "미국 지도자들의 진짜 목표는 이슬람 공화국을 굴복시키고, 최대 압박전략이 성과를 거뒀다는 것을 세계에 알리는 것이기 때문에 미국과 협상은 정말 무익한 것"이라고도 했다.

하메네이는 무익한 협상의 사례로 북한과 쿠바를 꼽았다. 그는 "미국과 북한 당국자들은 서로 그렇게 많은 사교적인 인사를 주고받았지만 미국인들은 단 하나의 제재도 풀지 않았고 그 어떤 양보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중앙정보부(CIA)가 1953년 이란 민주정부를 축출한 쿠데타를 지원한 것을 언급하면서 "미국은 겉으로는 우호적인 계획을 얘기하면서 (안으로는) 이란의 내부 분란을 조장하고 있다"면서 "미국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하메네이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간 정상회담을 주선하려 한 것에 대해서는 "순진하거나 미국과 짜고친 것"이라고 폄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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