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퍼 美국무 차관보 "北 발사체, 북미협상에 악영향"(종합)

기사등록 2019/11/01 11:55:25

"북한, 미국과 주변국으로부터 멀어지려 해"

"북한의 '새로운 길'은 미국 반응 떠보려는 것"

【서울=뉴시스】북한 국방과학원은 지난달 31일 초대형방사포 시험사격에 성공했다고 노동신문이 1일 보도했다. 2019.11.01. (사진=노동신문 캡처)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오애리 김예진 기자 = 북한이 1일 초대형방사포 시험사격에 전날 성공했다고 발표한 가운데 미국 고위 관리가 북한이 잇단 발사체 도발로 미국과 주변국으로부터 멀어지려 하고 있다고 비판을 가했다.

1일 NHK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 군사 담당 클라크 쿠퍼 차관보는 전날 NHK와 인터뷰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완전히 부적절한 행위로 일본과 한국에 대한 위협일 뿐만 아니라 인도·태평양지역에 대한 위협"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유감스럽지만 북한은 미국과 주변국(近隣諸国)들로부터 멀어지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NHK는 쿠퍼 차관보의 이 발언을 두고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가 북미 비핵화 협의 행보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인식을 나타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쿠퍼 차관보는 북한이 요구하고 있는 제재 완화에 대해서 "제재는 북한을 교섭의 자리에 앉게 하기 위한 위한 수단으로서, 결코 해제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재개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북한이 그것을 추진하는 것은 큰 위험을 동반하며 미국의 중대한 대응을 불러오게 될 것"이라고 견제했다.

한편 쿠퍼 차관보는 31일 워싱턴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기자들과 만나서도, 북한의 방사포 발사에 대해 "매우 불행하고 부적절하며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기여할 수 있는 능력을 저해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의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 등 이웃뿐 아니라 나머지 태평양 역내에도 위협이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발사는) 워싱턴뿐만 아니라 이웃국가들과 일하는 평양의 능력을 넘어서는 리스크"를 가져올 것으로 경고했다.

미국의소리(VOA)보도에 따르면,  쿠퍼 차관보는 "대화의 공간은 분명히 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그동안 북한과의 대화에 매우 수용적이었지만, 이는 양측이 정상국가 양식에 따라 참여하는 것에 합의할 때 이뤄질 수 있다"며 "미사일 도발과 같은 행위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 주도의 대북 제재와 향후 조정 가능성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미국이 제재를 느슨하게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북한의 특정 행동에 따라 미국이 상응한 반응을 고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북한이 거듭 강조하는 '새로운 길'에 대해 "북한과 대화한 내용 이상 앞서나가지는 않겠다”면서도 “그런 표현은 단순히 미국의 반응을 떠보려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북한이 실제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재개하는 것은 중대한 위험을 초래하는 행위이며, 그에 상응하는 상당한 대응이 요구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쿠퍼 차관보는 하와이 호눌룰루에서 열린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 협상에서 구체적으로 양측이 어떤 세부 내역에서 분담에 기여하고 있는지에 대한 건강한 논의가 이뤄졌다며, "한미 정상 모두 올해 연말을 넘기지 않는 선에서 타결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aeri@newsis.com, aci2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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