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력보트로 수색하려 했으나 파도 높아 수색못해"
동체 찾아야 블랙박스 통해 사고원인 파악 가능
특히 사고 헬기는 추락하기까지 2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1일 경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9시5분께 독도 남쪽 6해리 인근 어선에서 손가락이 절단된 응급환자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119로 접수됐다.
소방청은 119 헬기인 EC-225를 현장에 투입하기로 했다.
EC-225 기종은 소방당국이 2016년 3월에 도입했다. 또한 프랑스 유로콥터가 제작한 기종으로 소방당국이 440억원에 매입했다.
대구시 달성군 구지면 중앙119구조본부에서 오후 9시33분에 출발한 EC-225에는 소방대원 5명이 탑승했다.
이들은 사고 현장으로 향하던 중 EC-225의 기름을 채우기 위해 오후 10시49분에 경북 울릉군 울릉도에서 8분가량 멈춰 섰다.
손가락이 절단된 응급환자와 보호자인 선원까지 모두 7명을 태운 헬기는 오후 11시24분께 이륙했다.
그러나 해상으로 200~300m가량 이동한 헬기는 이륙한 지 2분만인 오후 11시26분께 추락했다.
사고 직후 소방당국과 해양경찰은 함정과 선박, 항공기 등 장비 40여 대를 투입해 실종자 수색작업을 벌였다.
그러나 독도 해상의 수심이 깊고 정확한 헬기 추락 지점이 확인되지 않아 수색에 어려움을 겪었다.
신정범 독도경비대장은 "통상적으로 헬기는 이륙 후 고도를 점차 높이는데 사고 헬기는 고도를 좀처럼 높이지 못한채 바다쪽으로 향했다"며 "헬기가 이륙 후 추락하기까지 2분이 안 걸린 것 같다"고 말했다.
사고수습대책본부는 오전 8시30분부터 잠수대원 31명을 투입해 수중 수색을 실시 중이다. 추락 지점으로 추정되는 해역의 수심은 72.2m이다.
잠수대원에는 중앙119구조본부 12명, 해경 9명, 경북도소방 10명이 포함됐다.
이와 함께 함정 및 헬기 등 장비 27대와 인력 522명을 투입해 사고 해역을 집중적으로 수색하고 있다.
사고대책본부 관계자는 "잠수요원을 투입해 수중 수색을 벌이고 있다"며 "필요하다면 인원을 더 투입해 수색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이어 "헬기에 블랙박스와 보이스 레코더(음성 기록장치) 장비가 있어 동체가 나와야 정확한 사고원인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june@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