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수출 11개월 연속 감소세…소비·투자, 금융·외환위기 수준"

기사등록 2019/10/30 16:36:03

국회 예결위 경제분야 심사서 답변…"굉장히 우려스러워"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2020년도 정부예산안 등을 안건으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여야 의원들이 설전을 벌이는 동안 생각에 잠겨 있다. 2019.10.30.kkssmm99@newsis.com
【세종=뉴시스】장서우 기자 =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0일 이번달 수출 상황에 대해 "10월에도 마이너스(-)가 나와 11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할 것 같다. 정부로서도 굉장히 우려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내년 예산안 관련 경제 분야 심사를 위해 열린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송언석 자유한국당 의원 질의에 이같이 답하며 "반도체 업황과 중국의 경기 둔화, 미·중 무역 갈등 등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수출 실적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9월까지 10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왔다.

올해 들어 4월을 제외하면 소비자 심리지수가 14개월째 연이어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송 의원의 지적에 홍 부총리는 "최근 들어와서 상당히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현재 소비심리는) 글로벌 금융위기나 외환위기 정도의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설비투자와 건설투자가 5분기 연속 동반 감소하고 있는 데 대해서도 그는 "금융·외환위기 당시 그런 사례가 있었다"고 언급하며 "경제가 어렵기 때문에 설비투자는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고, 건설투자의 경우 2~3년 전 시장에서 과열이 나타나면서 조정 기간을 거쳐야 해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고 부연했다.

송 의원이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줄고 한국 기업의 해외 투자는 늘어나면서 자금이 유출되는 상황을 연이어 지적하자 "해외투자가 늘어나는 데에는 여러 요인이 있지만, 꼭 마이너스 요인은 아니"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외국인의 국내 투자에 대한 세제 혜택이 종료되면서 투자 규모가 이례적으로 높았던 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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