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뱅킹 서비스 개시…은행권 주도권 경쟁 '치열'

기사등록 2019/10/29 17:48:31
【서울=뉴시스】애플리케이션(앱) 하나로 모든 은행 계좌에서 출금이나 이체를 할 수 있는 '오픈뱅킹' 서비스가 오는 30일부터 시범 실시된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정옥주 기자 = 내일부터 애플리케이션(앱) 하나로 모든 은행 계좌에서 출금이나 이체를 할 수 있는 '오픈뱅킹' 서비스가 시작됨에 따라 은행들간 주도권 확보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오픈뱅킹이란 핀테크 기업과 은행이 표준 방식(API)으로 모든 은행의 자금이체 및 조회 기능을 자체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출금이체·입금이체·잔액·거래내역·계좌실명·송금인정보 등 핵심 금융서비스를 표준화해 오픈 API(응용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 형태로 제공한다.

29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30일 오전 9시부터 시작되는 시범서비스엔 국민·IBK기업·NH농협·신한·우리·KEB하나·부산·제주·경남·전북은행 등 시중은행 10곳이 제공기관으로 참여한다. KDB산업·SC제일·한국씨티·수협·대구·광주·케이뱅크·한국카카오 등 나머지 8개 은행은 준비상황에 따라 순차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10개 은행의 기존 모바일 앱 등에 신설된 오픈뱅킹 메뉴를 통해 이용하면 된다. 은행 앱에서 타행 계좌를 등록하고 이용에 동의하면 오픈뱅킹이 가능하다.

오픈뱅킹이 시행되면 고객의 이동성이 확대되는 만큼 은행들은 타행 출금 수수료 면제, 추가 금리 제공 예적금 상품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와 경품 이벤트를 내걸고 신규 고객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NH농협은행은 스마트폰뱅킹과 인터넷뱅킹을 적용한 올원뱅크를 통해 오픈뱅킹 서비스를 전면 확대할 계획이다. 기본 서비스인 조회와 이체 외에도 모바일 ATM, 더치페이서비스, 모임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오픈뱅킹 출시기념으로는 총 5가지 이벤트를 마련했다. '은행은 따로 또 뱅킹은 같이 이벤트'를 통해 10월30일~11월30일, 12월에 타행계좌를 등록한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토해 노트북, 맥북 에어 등을 준다.

또 '직장인 급여치체 두툼 이벤트'로 첫 급여이체(50만원 이상)와 오픈뱅킹 퀴즈를 응모한 고객 중 504명에게 현금 300만원, 농촌사랑상품권 100만원 등을 준다. 다음달 말까지 농협은행 첫거래 고객에게는 NH1934월복리적금 또는 NH주거래우대적금 가입시 연 1% 추가금리를 제공한다.

신한은행은 쏠(SOL)을 전면 개편해 기존 신한은행 거래가 없던 고객도 SOL을 통해 이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기로 했다. 또 타행계좌 잔액을 이체시 오픈뱅킹 수수료 전액을 무료로 제공한다. 출시기념 이벤트로는 '오등오 이벤트(오픈뱅킹 등록하면 오백만원)', '오이오 이벤트(오픈뱅킹 이체하면 오천원)', '마추오 이벤트(마이자산 추가하면 오십만원)'를 올해 말까지 진행한다.

KB국민은행은 'KB스타뱅킹', '리브' 앱 및 인터넷뱅킹을 통해 오픈뱅킹 서비스를 제공하며, 시범실시 이후 자산관리, 외환 등 서비스 확대를 준비 중이다. 이벤트로는 오는 12월17일까지 직원이 발송한 문자메시지 링크를 통해 다른은행 계좌등록을 한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현금 100만원(34명)과 30만원(127명), 10만원(579명) 등을 주는 '오픈뱅킹 타행계좌 등록' 이벤트를 마련했다.

아울러 12월20일까지 타행 계좌를 등록하고 마케팅 활용에 동의한 고객을 대상으로 갤럭시노트 10(350명)과 갤럭시 폴드(30명)를 준다. 또 오픈뱅킹 거래 고객 1만명을 추첨해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상품권을, 1000명에 현금 10만원을, 1000명에 1달러 50매 세트를 준다.

송현도 금융위 금융혁신과장은 "지난해 은행들과 협의를 시작했을 당시만 해도 오픈뱅킹 서비스에 대해 거부감과 부담감이 있었지만, 최근엔 은행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하며 주도권을 갖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며 "은행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금융권 전반에 혁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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