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44분 만에 회항 "진심으로 사과"

기사등록 2019/10/27 15:27:40

안전운항체계 업그레이드 등 종합대책 마련

【서울=뉴시스】이국현 기자 = 김해공항을 출발해 김포공항으로 향하던 제주항공 여객기가 기체 이상으로 44분만에 회항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여객기에 타고 있던 승객들이 공포에 떨었다. 이와 관련 제주항공은 승객들에게 사과하고, 안전운항체계 업그레이드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27일 제주항공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후 8시50분 승객 184명과 승무원 6명을 태우고 김해를 출발해 김포공항으로 향하던 '7C207'편이 44분 만인 9시34분 김해공항에 재착륙했다.

당초 오후 7시30분 출발할 예정이었으나 출발 직전 항공기의 항법 고도 유지 시스템 스위치 점검 사유가 발생해 문제 해결 및 서류 재작성 후 오후 8시30분 재출발이 결정됐다. '7C207'편은 안전점검과 이에 따른 서류 작성 등으로 1시간 13분 지연된 오후 8시43분 게이트를 출발해 8시50분 정상 이륙했다.

제주항공은 "오후 8시59분 자동조종장치 이상 신호감지 후 정상화 가능성 확인 등 절차 위해 김해 상공을 선회했다"며 "항공기 자동조종장치 이상 신호에도 기장이 직접 조종장치 조작으로 수동 비행이 가능했으나 야간 비행 등 안전을 우선 고려해 회항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승무원들은 회항 확정 후 비상착륙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비상시 탈출 요령 등에 대한 승객 안내를 진행했다. 메뉴얼에 따라 승객들에게 뾰족한 물건 치우기, 하이힐 벗기, 벨트 상태, 비상구 승객 임무에 대해 주지시켰다. 승무원들의 지시와 승객들의 도움으로 비상상황에 대한 대비를 마쳤다.

다만 제주항공은 '기내 조명이 꺼졌다'는 승객 발언에 대해서는 "조명을 어둡게 하는 것은 모든 이착륙 과정에 이뤄지는 필수 절차로 비상상황이 생길 경우 조명이 밝은 상태면 어둠에 적응하는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이를 방지하기 위한 사전 조치"라며 "결론적으로 조명이 갑자기 꺼진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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