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2016년 수류탄 수송 적발 후, 이집트정부에 대금 달라 요구"WP

기사등록 2019/10/27 02:39:20

WP, 이집트 정부 내부 문서 입수 보도

北, 선적내용 알고 알고 있다고 이집트 위협 정황도

【서울=뉴시스】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금강산관광지구를 시찰했다고 지난 23일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 캡처)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예진 기자 = 북한이 지난 2016년 이집트에 무기를 수송하다가 미국 정보기관에 적발된 후, 이집트 정부에 대금 지불을 요구하며 위협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이집트 정부 내부 문서를 입수해 이같이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당초, 북한이 2016년 8월 북한산 로켓 추진 수류탄 3만개를 수송하다가 적발돼 압수된 사실은 이미 2017년 유엔 대북제재 위원회 보고서를 통해 알려진 사실이다.

신문이 입수한 2017년 3~5월 작성된 이집트 정부 내부 문서에는 당시 북한 관리들은 약 2300만달러로 추정되는 수류탄 3만개에 대한 대금을 지불하라고 계속 요구하는 내용이 실렸다.

특히 2017년 5월28일 작성된 메모에는 수류탄 압수와 북한에 대한 문제를 어떻게 조용히 처리할 것인지 이집트 정부 내 논의 내용과 제안 등이 포함됐다.

이 메모에는 "서한에 북한 측이 알고 있는 선적내용에 대해 밝히겠다는 '협박'이 포함됐다"는 내용이 명기됐다. 서한이란 북한이 이집트 측에 대금 지불을 요구하며 보낸 것으로 보인다.

이집트 정부 대변인은 이 정부 내부 문서에 대해 언급을 거절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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