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권 성토장 된 박정희 40주기 추도식…"박근혜 구하자"(종합)

기사등록 2019/10/26 16:10:23

민족중흥회 주관…박근령·신동욱·정홍원·이언주 등 참석

추도사 통해 '종북' '빨갱이' 등 文정부 맹비난 이어져

김문수 "박근혜 마녀사냥으로 구속…우리가 구하겠다"

황교안 "박정희, 어려웠던 대한민국 경제 되살린 업적"

나경원 "반헌법적 文정권 맞서서 산업화 역사 찾아야"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 김진태 의원, 우리공화당 홍문종, 조원진 우리공화당 공동대표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2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박정희 전 대통령 내외 묘소에서 열린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40주기 추도식’에서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2019.10.26.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윤해리 기자 =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40주기를 맞아 26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추도식에서는 문재인 정권을 향한 성토가 이어졌다.

민족중흥회 주관으로 열린 이날 추도식에는 딸 박근령 전 육영재단이사장과 신동욱 공화당 총재, 정홍원 전 국무총리 등이 자리했다.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해 김진태·김현아·전희경·이헌승·정태옥 등 한국당 의원과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이언주 무소속 의원, 조원진·홍문종 우리공화당 대표 등 보수 정치권 인사들도 다수 참석했다.

추도식 주변은 박정희 전 대통령 지지자들로 크게 붐볐다. 정문부터 '문재인 좌파독재 정권이 망친 대한민국. 목숨 걸고 지키겠습니다'라는 현수막이 걸렸고 박근혜·박정희 전 대통령 얼굴이 나란히 담긴 사진을 들고 있는 참석자들도 눈에 띄었다.

추도위원장인 정재호 민족중흥회 회장은 개식사에서 "산업화는 영락없는 박정희 대통령의 대명사다"라며 "오만과 객기가 번쩍이는 좌파 운동권의 권력독과점 현상이 날로 심화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좌우로 갈라진 국론분열을 '직접민주주의를 향한 바람직한 모습'이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허술한 시국 진단은 충격을 건너뛴 절망감을 국민에게 안겨줬다"고 말했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추도사에서 "반공을 국시의 첫번째로 삼으셨던 당신이 떠나신 후 40년 세월 동안 민주화가 도를 넘어 지금 대한민국은 종북 주사파가 집권했다"며 "대한민국은 적화통일의 위기에 처했다. 빨갱이 기생충들이 한강의 기적을 허물어트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과 남편 신동욱 공화당 총재가 2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박정희 전 대통령 내외 묘소에서 열린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40주기 추도식’에서 헌화를 하고 있다. 2019.10.26. bluesoda@newsis.com
그러면서 "당신이 가장 사랑하는 따님이자 저의 동년배인 박근혜 대통령은 촛불혁명 구호 아래 마녀사냥으로 탄핵되고 구속돼 32년 징역형을 선고받고 지금 병원에 입원 중"이라며 "당신의 따님, 우리가 구하겠다. 당신의 업적, 우리가 지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참석자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지키겠다는 발언에 박수로 환호했다. 전희경 의원을 비롯한 일부는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언주 의원도 추도사에서 "대한민국은 역사적 전환점에 섰다. 활력 잃은 경제, 불안한 안보, 출구 없는 북한 문제와 극심한 국민 분열 등 이대로라면 당신이 사랑했던 대한민국은 결국 추락하고 말 것이라는 모골이 송연한 위기감이 감돈다"며 "과거 박정희 대통령이 위대한 혁신가로서 대한민국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듯, 이제 우리는 새로운 도약을 통해서 분열과 체제 혼란의 87체제를 중단하고 시대교체를 이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신원식 전 합참작전본부장, 탈북자인 이애란 자유통일문화원 원장 등이 추도사를 했다. 이들은 현 정권을 '사회주의', '종북 주사파', '좌익 선동' 등으로 칭하며 문재인 정부를 향해 날 선 비난을 이어갔다. 

행사 도중 일부 참석자가 황교안 대표를 향해 "배신자"라고 항의하는 등 잠시 소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과 남편 신동욱 공화당 총재가 2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박정희 전 대통령 내외 묘소에서 열린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40주기 추도식’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2019.10.26. bluesoda@newsis.com
박근령 전 이사장은 유족 인사말을 통해 "자랑스러운 우리의 자산이신 분들께서 자리를 같이해준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이승만 대통령께서도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고 했다. 지금 우리가 이것을 시대적 사명으로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당과 우리공화당을 언급하며 "뭐든 역할 분담, 책임 분담이라는 게 있다. 그런 차원에서 보셔야지 자꾸 우파 정당에서 이런저런 얘기가 나오는 것에 대해서 신경 쓰지 않으셨으면 좋겠다"며 "우파가 모처럼 뭉쳤다는 모습, 한자리에 자주 모여주시길 부탁드릴 따름"이라고 말을 맺었다.

한국당 지도부는 공식적으로 발언대에 서서 추모사를 하진 않았다. 황 대표는 추도사를 경청하며 생각에 잠긴 듯 눈을 지그시 감기도 했다.

황 대표는 추도식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박정희 대통령께서 어려웠던 대한민국의 경제를 되살리고 산업화를 이룩하는 큰 업적을 남겼다"며 "어떻게 어려운 대한민국을 부강한 나라로 만들었는가에 대한 리더십을 생각해봐야 한다. 특히 대통령의 경제 리더십은 본받을 것이 많다"고 평가했다.

나 원내대표는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가 흔들리고 있다. 대한민국의 모든 역사가 물거품되는 순간"이라며 "모든 대한민국의 역사를 거꾸로 하는 반헌법적인 문재인 정권에 맞서서 대한민국 산업화 역사를 다시 찾아야겠다고 생각하는 추도식이었다"고 했다.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2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박정희 전 대통령 내외 묘소에서 열린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40주기 추도식’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9.10.26. bluesoda@newsis.com
다만 박 전 이사장이 언급한 보수 정치권의 역할 분담론에 대해서는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황 대표는 "자세한 얘기는 여기서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나 원내대표도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굉장히 많다. 문재인 정권의 폭주는 대한민국을 뿌리째 바꾸려고 한다"며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헌법을 지키는 세력과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세력이 모두 함께 하는 것"며 "그런 의미에서 (역할분담 언급에 대해서도) 의미 있는 부분이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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