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출, 반도체 경기 힘입어 내년 2월 증가세 전망

기사등록 2019/10/27 11:00:00

무협, '최근 수출 경기 진단 및 전망' 보고서 발표

"5G·SSD 등 수요 증가로 본격 가격 회복세 예상"


【서울=뉴시스】박민기 기자 = 한국 수출이 반도체 경기 개선에 힘입어 이번달에 바닥을 찍고 내년 2월부터는 증가세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27일 발표한 '최근 수출 경기 진단 및 전망'에 따르면 다음달부터 수출 감소율이 축소되고 내년 2월에는 반도체 단가 개선, 일평균 수출액 회복, 기저 효과 등으로 수출이 플러스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반도체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 반등, 물량 증가 등에 힘입어 연간 수출이 10% 정도 증가해 전체 수출 회복세를 견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메모리 반도체는 스마트폰 탑재 고용량화와 5세대 이동통신(5G),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의 수요 증가에 힘입어 내년 2분기부터 본격적인 가격 회복세가 예상된다"며 "낸드는 1분기, D램은 내년 2분기부터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면서 재고 수준이 정상화돼 가격 반등을 끌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은 세계 메모리 시장의 64%, 파운드리 시장의 19%를 점유하고 있다. 최근 미중 무역 긴장 완화, 주요국 경기 부양, 국제유가 회복 등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미국, 인도, 러시아 등 주요국 수입 시장에서의 한국산 점유율 상승, 중국 수출 의존도 축소와 신남방·신북방 지역 비중 확대 등 다변화 성과도 수출경 기 회복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무역기구(WTO)에 따르면 내년에는 아시아, 중남미, 러시아, 독립국가연합(CIS)을 중심으로 세계 수입물량이 2.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들 시장에서 한국 제품의 경쟁력이 개선되고 있어 수출 증가에 효자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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