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유승민, 한국당 구걸하건 신당 창당하건 빨리 나가라"

기사등록 2019/10/25 09:51:29

"비열한 구태, 계파정치, 싸움정치 벌여"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제160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2019.10.25.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박준호 유자비 기자 =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25일 신당 창당을 검토 중인 유승민 의원을 향해 "어떻게든 손학규 내쫓고 당 장악해서 자유한국당과 통합하려는 음모를 포기하고 탈당을 바로 실행하길 바란다"며 "한국당에 입당을 구걸하건, 신당을 창당하건 귀하의 일"이라고 밝혔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유 의원은 젊은 사람들 내세워서 당내 분란 일으키지 말고 4월에 탈당 결심한대로 12월까지 기다릴 것도 없이 빨리 나가주시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사무직 당직자를 시켜서 저와 간부들에게 무슨 문제없는지 파헤치고 가장 나이어린 사람시켜서 가짜뉴스 폭로하고, 소위 '변혁' 모임 명목으로 원내대표를 시켜서 수사 촉구하고 이런 비열한 구태, 계파정치, 싸움정치를 벌이고 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손 대표는 "소위 손학규 당비대납사건은 내 돈을 비서를 시켜서 당의 재정 관리하는 사무부총장에게 보냈고, 사무부총장은 당비 계좌에 입금한거다. 소위 대납이 아니라 대행을 한거다"라며 "우리 비서실장이 이를 공지했는데도 이준석에 시켜서 선관위에 고발하고, 국회 원내대책 골몰해도 모자랄 오신환 원내대표를 통해 손학규 비난하고 당 사무처 기강 흐트리는 성명을 낭독하게 했다"고 비판했다.

손 대표는 한일 총리 회담과 관련해선 "관계개선을 바라는 기대에는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일본과 관계맺고 있는 우리 국민의 피해가 더 커지기 전에 문재인 정부가 먼저 발상을 전환해 해법을 찾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은 식민지배를 사과하고 우리는 금전배상을 요구하지 않으며 피해자배상은 우리가 책임진다는 원칙을 통해 대법원판결 문제부터 전향적으로 해야 한다"며 "먼저 대승적 자세로 해결책을 내놓지 않으면 평행선을 달리는 관계가 악화될 게 분명하기 때문이다"라고 지적했다.

올 3분기 경제성장률이 0.4%에 그친 것과 관련해선 "경제성장률 1% 시대가 눈앞에 다가왔다"며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이 우리 경제에서도 시작될 수 있다는 신호가 곳곳 등장했다"고 우려했다.

손 대표는 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문병호 최고위원의 거취를 묻는 질문에 "아직 좀 두고보자"고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당초 당권파로 분류됐던 문 최고위원은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출범 이후 최고위원회의에 계속 불참해 사실상 당대표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손 대표는 지명직 최고위원을 새로 임명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좀 생각해보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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