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군, '전두환 친필' 논개 생가지 현판 단아정 철거

기사등록 2019/10/17 15:02:55 최종수정 2019/10/17 15:09:50
【장수=뉴시스】 한훈 기자 = 전북 장수군이 전두환 전 대통령이 직접 쓴 글씨로 알려진 주논개(朱論介) 생가지의 정자 현판 '단아정(丹娥亭)'과 이 과정을 설명하는 표지석을 철거한다.2019.10.17.(사진=장수군 제공) photo@newsis.com
【장수=뉴시스】한훈 기자 = 전북 장수군이 전두환 전 대통령이 직접 쓴 주논개(朱論介) 생가지의 정자 현판 '단아정'과 이 과정을 설명하는 표지석을 철거한다. 
 
17일 장수군에 따르면 (사)의암주논개정신선양회(회장 김순홍)는 장영수 군수와 면담을 통해 장계면 논개 생가지의 정자 현판과 표지석 철거를 요청했다.
 
군은 선양회의 요청을 수용해 현판과 표지석을 철거한다. 철거 될 정자는 조선 시대 열녀인 주논개 생가지에 위치한다.
 
주논개 생가지에는 단아정이란 현판이 걸린 정자와 전두환 전 대통령이 정자 건립을 지원했고, 단아정이란 정자이름을 짓고, 현판을 직접 썼다는 것을 설명하는 표지석이 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퇴임 후인 1999년 10월 단아정 글씨를 썼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것이다. 
 
군은 빠른 시일 내 정자 현판과 표지석을 철거하고 새로운 현판을 건다. 이와 관련, 장수지역 시민사회단체에서는 ‘현판철거추진대책위원회’를 꾸려 현판 및 표지석 철거를 주장해 왔다.

나라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조선 시대 열녀인 주논개와 전두환 전 대통령의 걸어온 길이 다르다는 의견이다. 군민을 상대로 서명 운동을 진행하는 등 현판 및 표지석 철거를 지속적으로 주장해 왔다.
 
김순홍 선양회 회장은 "전두환 전 대통령과 연관성이 없고 진정한 주논개 정신을 기리기 위해 현판을 철거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된다"면서 "새롭게 현판을 제작하거나 새로운 명칭으로 현판을 설치하는 것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장영수 군수는 "선양회의 올바른 역사관과 판단을 존중한다"면서 "현판과 비석 철거 등에 적극 협조하고 지역의 역사 바로세우기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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