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창남 제주도의원 “제2공항 추진, 정부 믿고 기다려야”

기사등록 2019/10/17 14:23:18

17일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 행정사무감사

【제주=뉴시스】배상철 기자 = 안창남 제주도의회 의원(무소속·제주시 삼양동·봉개동)이 16일 오전 제주도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환경도시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2019.10.16. (사진=제주도의회 제공) bsc@newsis.com

【제주=뉴시스】배상철 기자 = 안창남 제주도의원(무소속·제주시 삼양동·봉개동)이 제주 제2공항 도민공론화를 독자적으로 추진하려는 도의회 지도부와 또다시 대립각을 세웠다.

안창남 제주도의원은 17일 오전 제주도의회에서 열린 환경도시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국책사업을 추진하는 정부를 믿어야한다. 도의회 의원들이 국회의원이 됐다는 착각에 빠져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의원은 “전략환경영향평가와 관련해서 환경부가 국토교통부에 제시한 내용을 빠르게 처리할 수 있도록 이행촉구 결의안을 내거나 국회의원을 압박해서 정부가 일하도록 하는 것이 도의회의 역할이 아니겠는가”라며 제2공항 건설 갈등 해소를 위한 특별위원회 구성 결의안을 비판했다.

안 의원은 “환경부가 국토부로 의견을 제출한 것이 지난 8월 14일이다. 주민수용성 확보 방안 등 여러 가지를 제시한 것으로 안다”면서 “빨리 처리됐으면 좋겠지만 정부부처가 모든 일을 빠르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기다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원희룡 제주지사도 지난 2일 공론화를 적절하지 않다고 했고, 찬반을 떠나 도민 사회의 폭넓은 의견을 수용해 국토부에 전달하겠다고 밝혔다”면서 “지사가 안 하겠다고 하는데, 의회가 나서서 직접 하겠다는 것은 부적절하다. 똥 마려운 강아지도 아니고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제주=뉴시스】배상철 기자 = 박원철 환경도시위원회 위원장(더불어민주당·제주시 한림읍)이 16일 오전 제주도의회에서 열린 환경도시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안창남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19.10.16. (사진=제주도의회 제공) bsc@newsis.com


그러면서 “설사 특별위원회를 구성한다고 해도 예산이 필요한데 원 지사가 예산을 주지 않겠다고 시사했다, 행정부지사도 어제 행정사무감사에서 예비비를 주지 못하겠다고 답변했다”면서 “국책사업은 공론화를 못 하게 되어 있는데 하겠다는 것은 의회 만능주의”라고 비판했다.
 
앞선 지난 16일 열린 제주도의회 환도위 행감에서 안 의원은 제2공항 공론화 추진을 두고 박원철 위원장(더불어민주당·제주시 한림읍)과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안 의원이 “도의회가 제2공항 공론화를 추진하는 결의안을 발의한 것은 문제”라고 주장하자 박 위원장이 “도지사의 대변인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냐”고 맞서면서 목소리가 높아졌고 결국 행감은 정회 후 속개됐다. 

한편 지난 10일 김태석 도의회 의장(더불어민주당·제주시 노형동갑)과 박 위원장은 ‘제2공항 건설 갈등 해소를 위한 도민 공론화 지원 특별위원회 구성 결의안’을 발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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