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김광현, 5이닝 8K 무실점…PS 승리는 '또 다음 기회에'

기사등록 2019/10/14 20:31:56

PO 통산 탈삼진 43개 신기록 수립

【인천=뉴시스】 전진환 기자 = 2019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 SK와 키움의 경기가 열린 14일 오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1회초 SK 선발 김광현이 역투하고 있다. 2019.10.14. amin2@newsis.com
【인천=뉴시스】김희준 기자 = SK 와이번스 토종 좌완 에이스 김광현(31)이 제 몫을 다했으나 또다시 포스트시즌 승리를 따지 못했다.

김광현은 14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 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5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지난해까지 플레이오프 개인 통산 35개의 탈삼진을 기록 중이었던 김광현은 이날 무려 8개의 삼진을 솎아내면서 통산 탈삼진 수를 43개로 늘렸다. LG 트윈스의 김상엽이 가지고 있던 플레이오프 통산 최다 탈삼진 기록(39개)을 넘어서 신기록을 썼다.

하지만 0-0으로 맞선 6회초 김태훈에 마운드를 넘기면서 또 다시 포스트시즌 승리와 연을 맺지 못했다. 김광현이 포스트시즌에 승리 투수가 된 것은 2012년 10월29일 한국시리즈 2차전이 마지막이다.

정규리그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SK는 예상대로 김광현을 1차전 선발로 내세웠다. 염경엽 SK 감독은 1차전 선발을 발표하면서 "별다른 설명이 필요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김광현은 SK가 자랑하는 에이스다. 올 시즌에는 31경기에 등판해 190⅓이닝을 던지면서 17승 6패 평균자책점 2.51로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다승 2위, 평균자책점 3위, 탈삼진(180개) 2위를 차지했다.

왼쪽 팔꿈치 수술을 받고 2017년을 통째로 쉰 김광현은 지난해 11승 8패 평균자책점 2.98을 기록했고, 올해 개인 한 시즌 최다승이자 SK 구단 투수 한 시즌 최다승에 타이를 이루며 제2의 전성기를 열어젖혔다.

지난해 키움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브리검과 선발 맞대결을 펼친 김광현은 이번에는 준플레이오프에서 한껏 기세를 끌어올린 키움의 상승세를 끊어야 하는 특명을 안고 마운드에 올랐다.

출발은 다소 불안했다.

1회초 서건창에 내야안타를 맞은 김광현은 김하성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김광현은 후속타자 이정후에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허용했다. SK 중견수 김강민이 3루에 송구하는 사이 2루까지 뛰려던 이정후가 1루로 귀루하다 태그아웃되면서 김광현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계속된 2사 3루에서 거포 박병호를 상대한 김광현은 볼넷을 헌납해 위기를 이어갔다.

하지만 제리 샌즈를 좌익수 플라이로 잡고 실점을 막았다.

위기를 넘긴 김광현은 탈삼진 쇼를 펼치며 호투를 이어갔다.

2회초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3회초 선두타자 박정음과 서건창을 연달아 삼진으로 처리했다. 김광현은 김하성을 3루 땅볼로 잡고 3회초를 끝냈다.

김광현은 4회초 선두타자 이정후에 잘 맞은 타구를 허용했으나 반사신경을 발휘해 직선타로 잡았다.

후속타자 박병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김광현은 샌즈, 이지영에 연속 안타를 맞고 2사 1, 2루의 위기에 몰렸다. 김광현은 장영석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고 재차 위기를 넘겼다.

김광현은 5회초 1사 후 박정음에 안타를 맞았으나 서건창을 삼진으로, 김하성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6회초 SK 마운드에 오른 것은 김광현이 아닌 김태훈이었다. 여러차례 위기 상황을 만났던 김광현은 5회까지 투구수가 92개로 다소 많았고,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지 못한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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