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사우디 피격에 단기 상승…추가 상승 제한적"

기사등록 2019/09/29 12:00:00

한국은행 발표 해외경제포커스 보고서

세계 경제 둔화, 미국은 양호한 성장세

【쿠라이스=AP/뉴시스】20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사 아람코 쿠라이스 유전에서 기자들이 미사일 공격으로 훼손된 시설을 촬영하고 있다. 사우디 정부는 언론을 위해 쿠라이스 유전의 피격 시설과 복구 활동을 둘러보는 행사를 마련했다. 2019.09.21

【서울=뉴시스】조현아 기자 = 국제유가가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시설 피격 여파로 단기 상승했지만 점차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은행은 29일 해외경제포커스에 실은 '사우디 석유시설 피격 이후 국제유가 동향·향후 전망' 리포트에서 "글로벌 수요 둔화 우려, 석유수출국기구(OPEC) 국가들의 증산 여력, 비 OPEC 국가들의 공급 증가 등을 감안할 때 추가 상승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라고 밝혔다.

국제유가는 지난 14일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시설 2곳에 대한 피격 소식이 전해진 이후 배럴당 60달러 초중반 수준으로 상승했다. 두바이유는 지난달 배럴당 58.9달러에서 이달 1~24일 60.8달러로, 브렌트유도 59.2달러에서 62.5달러로 올랐다.

피격 다음 영업일인 16일에는 국제유가가 그 이전 대비 약 10~15%까지 뛰었다. 이후 원유 생산이 회복될 것이라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공식 발표로 안정세를 되찾았다.

석유시설 복구가 다소 지연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당분간 원유 공급에 차질이 발생할 소지가 있으나 추가 상승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한은은 "국제유가는 당분간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중 무역협상의 향방에 따라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경제는 미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의 지난달 소매판매 증가율은 전기대비 0.4%로 개선 흐름을 지속했다. 8월중 실업률도 3.7%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고, 산업생산 증가율은 0.6%로 증가 전환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1~2.3%로 0.1%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다만 미·중 무역협상 관련 불확실성은 투자심리 약화, 교역 둔화 등으로 경기 하방압력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중국은 대내외 수요 부진에 따른 경기 둔화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산업생산 증가율은 8월중 4.4%로 지난 2009년 1~2월(3.8%)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1.0% 감소해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수입은 5.6% 줄어 하락세를 지속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6.2%에서 6.1%로 낮춰 제시했다. 내년에는 5.7%로 6%대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 부진을 겪고 있는 일본도 성장세가 약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 2분기 성장률은 속보치 1.8%에서 1.3%로 0.5%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대중국 수출 부진으로 8월중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8.2% 줄었다. 정부의 재정 확장책에도 뚜렷한 회복세를 나타내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유로지역 경제도 2분기 부진한 성장 흐름을 지속했다. 양호한 고용여건, 완화적 거시정책 등에 힘입어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내겠지만 노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관련 불확실성,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은 성장 경로상 하방리스크로 지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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