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공산당 강력한 영도 없으면 붕괴한다”...정권 수립 70주년 백서

기사등록 2019/09/27 22:42:52

미중 무역전쟁·경기불안 등 난국에 맞서 단결 촉구

【베이징=신화/뉴시스】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3일 베이징전람관에서 개막한 ‘위대한 역정 눈부신 성취―중화인민공화국 성립 70주년 경축 대형 성취전’을 관람하고 연설하고 있다. 2019.09.24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국 정부는 공산 정권 수립 70주년을 앞두고 27일 중국공산당의 강고한 영도가 없으면 중국은 붕괴한다고 언명했다고 신화망(新華網)과 홍콩 동망(東網) 등이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은 이날 내놓은 정책백서 '신시대의 중국과 세계'에서 "중국은 중국공산당의 통일된 견고한 영도가 필요하며 이런 영도가 없으면 분열하고 해체해 세계에 피해를 주게 될 것"이라고 공산당 일당통치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시진핑(習近平) 지도부는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와 경기둔화 등 '내우외환'에 직면한 상황에서 공산당을 중심으로 단결해 난국에 대응할 것을 촉구하고자 이번 백서를 발표한 모양새이다.

정책백서는 70년 전 중국공산당이 정권을 장악한 이래 거둔 성공은 당의 영도 하에 인민이 중국 특색 사회주의라는 정확한 발전의 길을 찾고 이 길을 따라 확고부당하게 걸었기 때문이라며 "중국이 규모가 커서 국내 상황이 복잡하지만 그간 통치 문제가 거의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백서는 "중국이 자국 발전 모델의 수출을 모색하지 않고 다른 나라의 모델을 수입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패권이 아니라 평화만을 추구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백서는 중국인에는 "타국을 침공하고 세계를 지배하려는 유전자가 없다. 근대 들어서 중국은 열강의 괴롭힘에 시달리고 전쟁과 혼란에 의한 고난을 마음 속 깊이 새기고 있다. 과거에 받은 고난을 다룬 민족에 강요한 적이 없다"고 역설했다.

백서는 중국이 핵심이익을 거래하는 일은 결단코 없으며 안전보장과 주권의 침해에서 양보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미중 통상마찰에 관해 백서는 "무역전쟁의 위협과 제재관세의 인상 계속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중국 경제는 성숙해지고 있고 완비한 산업 시스템과 산업 체인, 광범위한 시장을 갖추고 있으며 경제발전의 기세도 강력하다. 무역전쟁으로 약해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미국을 견제했다.

아울러 백서는 "중국이 미국에 도전할 의사는 없으며 미국을 대신하는 것도 바라지 않는다"며 "미국은 중국의 발전을 이성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백서는 "미국이 중국을 컨트럴할 수도 없으며 중국의 발전을 저지할 수 있을 가능성은 더욱 낮다. 다른 나라를 억제하고 국내 모순을 대외에 전가하는 일은 강고한 미국의 유지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yjjs@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