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檢개혁 대규모 촛불집회…與의원들 "참석 고민되네"

기사등록 2019/09/27 19:29:44

28일 서울중앙지검서 '검찰개혁 사법적폐 청산' 촛불집회

이인영 "서초동서 10만개 촛불…檢 경고하는 시민행동"

지지자에겐 점수따지만 검찰규탄 집회라는 부담도

與의원들, 참석 여부 확답 꺼려…막판까지 고민할 듯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정책의원총회에 설훈, 박주민, 박광온, 김해영 최고위원이 참석해 앉아 있다. 2019.09.24.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이재은 한주홍 윤해리 기자 = 이번 주말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열리는 검찰개혁 촛불집회 참석을 놓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사법적폐청산 범국시민시민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2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검찰개혁 사법적폐 청산' 촛불집회를 개최한다.

이들은 검찰이 조국 법무부 장관과 그 가족에 대해 무리하게 수사를 벌이고 있다며 강도 높게 비판할 예정이다. 주최 측은 이번 집회는 10만 명 이상 모이는 대규모가 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지난 21일 열린 촛불문화제 때는 주최 측 추산 약 3만 명이 몰렸다.

조 장관을 엄호하며 검찰이 과도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비판하는 민주당 의원들은 참석 여부를 깊이 고민하고 있다. 주최 측에서는 검찰 규탄에 목소리를 높여온 일부 의원들에게는 직접 참석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26일 정책조정회의에서 촛불집회를 언급하며 "이번 주말 서초동에서 10만개의 촛불이 켜진다고 한다"면서 "피의사실 유포, 별건 수사, 장시간 압수수색 등 검찰의 과도한 수사를 비판하고 정치 검찰이 복귀하는 것에 준엄하게 경고하기 위한 시민의 행동"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참석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히는 데는 조심스러운 눈치다. 지지자들에게는 점수를 얻을 수 있는 기회이지만 검찰을 규탄하는 집회에 공식적으로 참석하는 데는 부담이 따를 수밖에 없다. 결국 막판까지 참석 여부를 두고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의 한 초선 의원은 통화에서 "우리당 핵심 당원들과 온라인 당원들은 지금 참석하겠다고 엉덩이를 들썩거리고 있다. 제가 같이 간다고 하면 매우 좋아할 것"이라면서 "아마 당내에서 참석하는 분들이 있을 것 같기는 하다"고 말했다.

재선 의원은 통화에서 "촛불집회 주최 측에서 참석 요청이 온 것은 맞다"면서도 "현재 지역구 일정을 소화 중이고 내일도 하루 종일 일정이 있어서 참석 여부는 일정을 조율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당 관계자는 "지도부 차원에서 참여를 독려하거나 당 차원에서 같이 참여하자는 이야기는 없었다"며 "최고위원회의 때는 이번 주말 촛불집회가 주목된다는 이야기 정도만 있었다"고 전했다.


lje@newsis.com, hong@newsis.com, bright@newsis.com